이찬진 "증권사 CEO에 따라 투자자 보호 현격한 차이…역량 집중해 따질 것"
23개 증권사 CEO 간담회…투자자와 동반성장 당부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비용 전가 등 업계 내 투자자 권익 침해 행태를 질타하고, 금융투자상품의 설계·제조·판매 등 생애주기 전 과정을 투자자보호 관점에서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이 원장이 23개 증권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증권업계 현안과 방향 논의 및 업계 건의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투자자의 눈높이와 다른 상품 설계, 허위·과장광고, 숨은 비용의 전가 등 신뢰를 저버리는 일부 행태가 여전하다"며 "그간 감독자의 시선에서 지켜본 결과 CEO의 관심과 자원 배분 정도에 따라 투자자 보호 수준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실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CEO 여러분들은 각별하게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감독·검사역량을 집중해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행태를 철저하게 따져 묻고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증권업계의 사회공헌 실적은 은행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는데, 증권사의 커진 규모와 역할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투자자가 손실 가능성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투자자 교육을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의 주주환원 노력과 관련해선 "여전히 시장의 눈높이에는 부족하다"며 "일반 기업에게 배당 등 주주환원과 관련한 기준점을 제시해 기업가치 제고의 모범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한 신용융자에 대해서도 "특정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시장의 쏠림현상과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며 "최근 종목별 신용융자를 제한하고, 자기자본 대비 한도를 강화한 협회 자율결의가 현장에서 준수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최근 금리 상승기에 들어섰으므로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자금 미스매치 등 유동성 관리에 유의해달라"며 "내년 시행 예정인 신(新) 조정유동성비율 제도를 차질 없이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증권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책임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주주 환원과 사회공헌을 적극 실천하고 투자자 보호는 CEO가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 런던에서 만난 해외투자자들에게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 의지가 여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투자자, 기업, 증권사가 모두 더불어 성장한다는 자세로 자본시장 발전과 성숙한 투자문화 조성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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