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55조 자사주 매입 막바지…코스피 빈자리 누가 메우나
삼전 86%·SK하닉 66% 매입 완료…기타법인 38.2조 순매수
외국인·개인 42.6조 팔아…종료 뒤 외국인 복귀 여부 주목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한 달여간 외국인과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42조 원 순매도하는 동안 기타 법인이 38조 원 넘게 사들이며 수급을 받쳐온 만큼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 빈자리를 누가 메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자사주 200만주를 5669억 6867만 원에 매입했다. 신청한 물량이 전량 체결되면서 누적 취득량은 4580만 주로 늘었다. 전체 신고 수량 5328만 5968주의 85.95%다.
남은 물량은 748만 5968주다. 최근 하루 200만 주씩 사들이는 속도가 이어진다면 약 4거래일이면 예정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다. 당초 취득 종료 예정일은 11월 21일이지만 실제 매입은 한 달 이상 앞당겨 끝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날 신청한 60만 주를 전량 사들였다. 매입 금액은 1조 1123억 5294만 원으로 누적 취득량은 1595만 주를 기록했다. 전체 신고 수량 2407만 주의 66.27%다.
남은 물량은 812만 주다. 최근 하루 60만~65만 주 수준의 매입 속도를 감안하면 약 13~14거래일이 더 필요하다. 현재 추세라면 공시 상 종료 예정일인 11월 19일보다 이른 10월 중순쯤 매입을 마칠 가능성이 있다.
두 회사가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지난 23일까지 약 40조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이번 15조 원 규모 자사주 취득은 임직원 주식 보상 목적이며, SK하이닉스는 약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사실상 '제4의 매수 주체'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코스콤 CHECK의 한국거래소(KRX)·넥스트레이드(NXT) 통합 거래실적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9조 2522억 원, 개인은 23조 3214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두 주체가 팔아치운 금액만 42조 5736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타 법인은 38조 1668억 원, 기관은 4조 4068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기타 법인과 기관이 사실상 나눠 받아낸 것이다.
문제는 자사주 매입은 예정된 물량을 채우면 끝나는 한시적인 수요라는 점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타 법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계획된 물량을 채우면 종료되는 만큼 지금의 매수 규모가 계속 유지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올해 기관의 월평균 순매수액이 4조 3000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만으로 이를 대체하기는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에는 외국인의 복귀 여부가 코스피 수급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국인은 KRX·NXT 통합 기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23일에는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나더라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전기·전자 매수가 연속성을 갖는지가 지수 추가 상승에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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