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으로 돌아가는 투자자 잡아라"…증권가 발행어음 특판 경쟁
은행 예금 역대 최초로 1000조 돌파…금리인상·증시정체에 '역머니무브'
삼성 이어 메리츠증권도 발행어음 시장 입성…5%대 특판 릴레이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박스피' 국면에 은행 예금으로 다시 자금이 몰리며 증권업계도 고객 잡기에 나섰다. 금리 인상 기조에 은행 예금 대비 높은 금리로 발행어음 특판 상품을 앞다퉈 내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발행어음 사업 진출에 맞춰 삼성증권은 이달 21일 최고금리 연 5.5%의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만기 2~90일의 초단기 상품으로 1인당 100만원 한도다. 만기 1년 특판의 경우 연 4.3%로 판매했는데 이틀 만에 1000억 원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발행어음 9번째 사업자로 진입한 메리츠증권도 후발주자로 시장에 입성하는 만큼 특판 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삼성증권보다 높은 5%대 후반에서 최대 6%대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다른 회사들도 발행어음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발행어음 시장 규모는 56조 원에 육박한다. 조달한 자금은 증권사의 기업금융(IB) 투자 등에 쓰인다. 메리츠증권까지 나서면 업계 내 경쟁 구도가 강해질 수밖에 없고, 특히 명절을 앞두고 대기자금을 흡수하려 금리 경쟁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정체되며 이제 은행과도 경쟁해야 하는 구도다. 증시가 박스권을 횡보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역대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며 이달 들어 1010조 원까지 돌파했다. 금리 상승 기조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1년물 금리는 연 3.5%대까지 올라섰다.
증권가 발행어음은 자체 신용으로 발행돼 은행 예금처럼 예금자보호 상품은 아니다.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지만, 상대적으로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리 경쟁력으로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10월 말까지 생애 최초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만기 1년에 금리 5%를 제공하는 발행어음 특판을 선보였다. 가입 한도는 1인당 10억 원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추석을 맞아 이달 말까지 연 4.5% 금리로 6개월 만기 발행어음 특판을 내놨는데, 총한도 300억 원 규모가 조기 완판됐다.
wh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