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한 형 웃고, 따라 산 동생 울고…따따블' 공모주의 두 얼굴

첫날 네 배 뛴 6개 종목, 이후 평균 75% 하락…모두 반토막 이하
공모가 대비로는 3곳 수익·3곳 손실…매수·매도 시점에 희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5월 11일 오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코스모로보틱스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념 촬영하는 박종식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안승근 코스닥협회 부회장,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장, 오주영 코스모로보틱스 대표이사, 강곤 코스모로보틱스 대표이사,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김형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1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상장 첫날 '따따블'로 축포를 터뜨렸던 공모주들이 추석을 앞두고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시 공모가의 네 배까지 뛰었던 6개 종목 모두 주가가 상장 첫날 종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들 종목의 상장 첫날 종가 대비 평균 하락률은 75%를 넘었다.

다만 공모가를 기준으로 보면 성적표는 달라진다. 코스모로보틱스(439960)와 마키나락스(477850), 액스비스(0011A0)는 여전히 공모가를 웃돌았지만, 에스팀(458350), 폴레드(487580), 아이엠바이오로직스(493280)는 공모가마저 밑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상장 첫날 공모가의 네 배에 거래를 마친 기업은 에스팀, 액스비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코스모로보틱스, 폴레드, 마키나락스 등 6곳이다. '따따블'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300% 올라 네 배가 되는 것을 뜻한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이들 6개 종목의 상장 첫날 종가 대비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단순평균 하락률은 75.07%였다. 가장 낙폭이 작은 종목도 52% 넘게 떨어졌고, 가장 많이 내린 종목은 하락률이 90%를 웃돌았다.

공모가를 웃돈 종목은 코스모로보틱스, 마키나락스, 액스비스 등 3곳이다. 지난 23일 종가는 각각 1만 1480원, 2만 1100원, 1만 2150원으로 공모가 대비 91.33%, 40.67%, 5.65% 높았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상장 첫날 종가에 매수했다면 성적표는 정반대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첫날 종가 대비 52.17%, 마키나락스는 64.83%, 액스비스는 73.59% 하락했다. 코스모로보틱스와 마키나락스는 따따블 이후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결국 첫날 종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밀렸다.

에스팀, 폴레드,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마저 밑돌았다. 지난 23일 종가는 각각 2960원, 2895원, 1만 7670원으로 공모가 대비 65.18%, 42.10%, 32.04% 떨어졌다. 상장 첫날 종가와 비교하면 세 종목 모두 80% 넘게 하락했다.

특히 에스팀은 첫날 3만 4000원이던 주가가 2000원대로 내려앉아 하락률이 91.29%에 달했다. 폴레드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도 각각 85.53%, 83.01% 떨어졌다. 에스팀과 폴레드는 따따블로 마감한 바로 다음 거래일부터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격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매수 시점에 따른 차이는 투자금에 등락률을 적용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코스모로보틱스에 투자한 100만 원은 공모가 기준으로 약 191만 원이지만, 상장 첫날 종가 기준으로는 약 48만 원이다. 마키나락스도 각각 약 141만 원과 약 35만 원으로 갈린다. 수수료와 세금 등을 제외한 단순 비교로, 실제 청약에서는 경쟁률과 배정 방식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제한된다.

공모주는 상장 초기 최대주주와 기관투자자 등의 주식 일부가 의무보유로 묶여 유통 물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새내기주에 대한 기대와 단기 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몰리면 주가가 급격히 뛸 수 있다.

하지만 공모주를 배정받은 투자자들이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을 대거 출회하면서 변동성이 높아지고, 이후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가능한 주식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가 상장 초기 수급에 힘입어 높아진 주가를 유지하려면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나 시장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면 주가 조정 폭은 커질 수 있어 상장 초기 흥행기록으로 장기적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