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멈추자 증권株도 브레이크…이젠 '옥석 가리기'

KRX 증권지수 46% '뚝'…주요 증권사 주가도 대폭 하락
증시 부진에 거래대금 급감…"회사별 역량 따라 차별화"

증권사 본사들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전경 2019.10.23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주의 상승세가 하반기 들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대폭 감소하며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여파다. 다만 증권사들의 사업 확장 추세를 고려하면 증권주의 매력은 여전하기에 각 사별 역량에 따른 수익성 차별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KRX 증권지수는 1809.41를 기록해 올해 최고점이었던 5월 6일(3362.84) 대비 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 -61% △키움증권 -46% △삼성증권 -40% △한국금융지주 -36% △NH투자증권 -32% 등 주요 증권주 주가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상반기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거래대금이 크게 늘자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등이 증가한 증권사들의 주가도 높아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거래대금이 줄어들자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커진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약 136조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7월 100조 원 △8월 67조 원 △9월 56조 원 등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2일에는 31조 9609억 원에 그치기도 했다. 증시 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21일 기준 98조 1386억 원으로 100조 원 아래로 내려왔다.

증시 부진은 증권사들의 트레이딩(운용) 및 투자은행(IB) 부문에도 부담이다.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운용 부문의 경우 하반기 들어 증시 조정 및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산 손실 및 채권 운용 손익 부진 등 실적 가뭄을 겪는 상황이다.

실적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9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2조 4899억 원) 대비 88% 감소한 수치다. 한국금융지주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147억 원으로 전 분기(1조 3442억 원) 대비 39% 줄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5만 원에서 3만 7000원으로 26% 낮췄다. 이 밖에 한국금융지주 17%, NH투자증권 15%, 삼성증권 15%, 키움증권 14%씩 낮췄다. 유안타증권도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18%, 키움증권·삼성증권 14%, 한국금융지주 6%씩 하향 조정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부재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회전율이 급감했다. 전 영업부문의 영업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높은 배당수익률에도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래대금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증권주의 매력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증권사의 사업 영역이 브로커리지뿐만 아니라 자산관리(WM)·퇴직연금·디지털자산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가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대거 낮췄지만 매수 의견은 유지하고 있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상품 판매 및 WM은 브로커리지와 비교해 시황 민감도가 낮고, 장기적으로 축적한 고객 네트워크와 금융상품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증권사별 리테일 역량에 따라 이익 기여도와 수익성의 차별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