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삼성전자, HBM 전환 빨라질수록 D램 부족…가격상승 촉발"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KB증권은 22일 삼성전자(005930)가 D램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지만 증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되면서 범용 D램의 공급 여력은 오히려 더 제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HBM 중심의 생산능력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범용 D램의 공급 제약은 심화될 수 밖에 없어 2027년 범용 D램 공급 부족은 단기 현상을 넘어 구조적으로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웨이퍼 기준 월 D램 생산능력이 전년 대비 각각 14%, 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체 D램에 생산능력에서 HBM의 비중이 2025년 27%, 2026년 33%, 2027년 40%로 확대되는 반면, 범용 D램의 비중은 2025년 73%, 2026년 65%, 2027년 59%로 축소되면서 공급 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봤다.
또 3분기 삼성전자 HBM4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하반기에는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차세대 HBM인 HBM4E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HBM4 매출 비중은 2026년 40%에서 2027년 80%로 2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9월 현재 서버용 고용량 DDR5의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은 최대 52주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정상적인 시장의 리드타임인 6주와 비교하면 8배 이상 긴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하이퍼스케일러와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중심으로 물량을 우선 배정하면서 현물 및 일반 고객이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더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목할 점은 범용 D램의 가격과 리드타임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9월 현재 삼성전자의 D램 재고는 10일 미만으로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며, 신규 증설 물량마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HBM을 중심으로 우선 배정되면서 범용 D램의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3분기와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두 자릿수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HBM 중심의 D램 생산능력 재편은 범용 D램 공급 부족 장기화와 가격 상승을 동시에 촉발하는 구조적 변화"라고 판단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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