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후 왜 주문 취소돼요?"…애프터마켓 투자자 혼선
거래소,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이 별도 세션으로 운영돼
내년 말까지 '원보드 시스템' 구축…투자자 불편 줄인다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을 도입해 주식 거래시간을 오후 8시까지 늘렸지만, 정규장에서 낸 주문이 애프터마켓까지 이어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오후 3시 30분 정규장 종료와 함께 미체결 주문이 취소돼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하려면 오후 4시 이후 다시 주문을 넣어야 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각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정규장 미체결 주문은 애프터마켓으로 넘어가지 않아 별도 주문이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애프터마켓 시행 이후 정규장 미체결 주문이 장 종료와 함께 사라지는 것에 투자자 불만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자신이 주문한 가격을 넘어 움직이면 투자자들이 당연히 매수 또는 매도가 체결됐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거래소의 거래시간은 기존 오후 3시 30분에서 오후 8시까지 연장됐지만, 실제 주문은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에서 별도로 처리된다.
예컨대 투자자가 정규장에서 특정 종목을 5만 원에 매수하겠다는 주문을 냈지만 오후 3시 30분까지 체결되지 않았다면 해당 주문은 정규장 종료와 함께 취소된다.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애프터마켓에서도 같은 가격에 주식을 사고 싶다면 주문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3월부터 애프터마켓을 운영해온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와 주문 방식에 차이가 있어 투자자 혼선이 커지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에서 낸 주문이 정규장과 애프터마켓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차이는 거래 체계에 있다. 현재 거래소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은 주문을 하나의 호가판에서 연속적으로 처리하는 '원보드(One Board)' 체계가 아니다.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이 각각 별도 세션으로 운영되면서 정규장에서 제출한 주문의 효력도 정규장 종료와 함께 끝난다. 오후 3시 30분부터 애프터마켓이 개장하는 오후 4시까지 30분간 거래 공백도 발생한다.
반면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애프터마켓을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하는 원보드 체계를 갖추고 있다. 거래소와 달리 주문 유효조건에 따라 기존 주문을 다음 거래 세션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
거래소는 투자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의 주문을 연속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원보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목표 시점은 내년 말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정규장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을 애프터마켓에서 다시 제출해야 하는 불편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