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증시' 먼저 튀어 오른 '로봇'…코스닥 시총 톱10에 2곳 자리

로보티즈 한 달 사이 시총 19위→10위…레인보우로보틱스 5위
피지컬AI 확산·실적 기대에 로봇주 동반 강세…정책 지원 가세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로보티즈 본사에서 열린 AI로봇 M.AX얼라이언스 컨퍼런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이 열리고 있다. 2026.5.29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국내 증시에서 로봇주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새로운 주도주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 로봇주인 로보티즈는 불과 한 달여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를 19위에서 10위까지 끌어올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시총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로봇 섹터의 존재감도 커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전날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과 같은 32만 4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닥 시가총액 10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일만 해도 로보티즈의 코스닥 시총 순위는 19위였다. 이후 완만한 상승을 이어가다 이달 들어 오름폭이 가팔라졌고 7일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다. 8~9일 각각 12위와 11위로 잠시 밀렸지만 10~11일 다시 10위를 회복했다. 14일에는 9위까지 올라섰다가 전날 10위로 한 계단 내려서며 톱10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주가의 상대 강도도 뚜렷했다. 로보티즈는 지난달 3일 21만 5500원에서 전날 32만 4500원으로 5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737.35에서 806.79로 9.4% 오르는 데 그쳤다.

로보티즈뿐 아니라 로봇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하고 있다. 전날 삼현은 29.80% 급등했고 하이젠알앤엠(24.69%), 원익홀딩스(14.38%), 에스피지(13.34%), 씨피시스템(11.52%), 한라캐스트(10.98%)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3.09%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서도 로봇주의 존재감이 커졌다. 전날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시가총액 8조 4098억 원으로 5위, 로보티즈는 4조 7595억 원으로 10위에 올랐다. 톱10 가운데 가장 많은 종목이 포진한 업종은 반도체·전자부품으로 5개였고 로봇 기업도 2곳이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온기가 반도체에서 피지컬AI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범용인공지능(AGI) 관련 논의가 확산하면서 AI 활용 영역을 현실 세계로 확장하는 피지컬AI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AI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고 작업하는 단계로 진화할수록 로봇은 피지컬AI 구현의 핵심 하드웨어로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로봇주 상승을 단순한 테마성 수급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완성형 휴머노이드의 상업화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등 핵심 부품과 플랫폼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과 생산능력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정부 지원도 로봇 업종에 힘을 싣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7년 정부 로봇 지원이 기존 연구개발(R&D) 중심에서 구매·실증·양산 지원으로 넓어진다는 점을 들며 국내 업체들이 정부 실증을 통해 초기 매출과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로봇 산업의 상업화 속도는 여전히 변수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어질리티로보틱스 사례를 들며 "직접 판매 모델은 비용 부담이 매우 높고 주된 작업 또한 반복 물류 작업 수준"이라며 "휴머노이드의 상업화 수준은 극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