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출자 펀드, 엔터 투자금 650억원 회수 불투명"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3곳에 투자한 690억 원 중 650억 원의 회수가 불확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풍·MBK파트너스는 1일 하이헷, 슬링샷스튜디오, 아크미디어의 감사보고서와 재무제표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투자가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 측의 선행 투자 이후 이뤄졌다며 투자 경위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풍·MBK에 따르면 원아시아 펀드는 하이헷과 슬링샷스튜디오의 전환사채(CB)에 각각 320억 원과 80억 원을 투자했다. 영풍·MBK는 두 회사 모두 2025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자체 재원만으로 CB를 상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헷은 2021년 설립 이후 영업흑자를 내지 못했으며, 2025년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27억 원으로 집계됐다. 펀드가 보유한 CB의 만기 지급 의무액은 원금과 상환할증금을 합쳐 약 470억 원이다.
하이헷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조기상환 청구에 따른 회사의 지급불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슬링샷스튜디오는 2025년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2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92억 원, 당기순손실은 176억 원 수준이다. 회사가 발행한 전체 CB의 만기 상환 의무액은 약 655억 원으로, 원아시아 펀드 보유분보다 만기가 앞선 다른 CB가 있어 회수 순서와 재원 확보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크미디어에는 총 290억 원이 투자됐다. 이 가운데 250억 원은 보통주로 전환됐으며, 영풍·MBK는 추정 지분율을 약 52%로 보고 있다.
아크미디어 매출은 2022년 1418억 원에서 2025년 289억 원으로 약 80% 감소했다. 2024년부터 매출총손실이 발생했고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아크미디어에 500억 원을 투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5년 말 해당 지분의 장부가치를 45억 원으로 평가해 투자액의 약 91%를 손상 처리했다. 영풍·MBK는 이를 근거로 원아시아 펀드가 보유한 아크미디어 보통주의 가치도 상당 부분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크미디어에 투자된 자금 중 남아 있는 CB 30억 원은 올해 10월 만기가 예정돼 있다. 과거 조건 변경과 만기 연장이 있었던 만큼 실제 상환 여부는 회사의 자금 사정 등을 지켜봐야 한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이들 기업에 투자하게 된 배경과 심사·의사결정 절차, 최윤범 이사 일가의 선행 투자와 펀드 투자 사이의 관련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와 관계 당국에 투자 과정 전반을 조사해 위법 여부와 책임 소재를 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jup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