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證 "SK온 美 ESS 수주, 中 대체수요 확인…이차전지 비중확대"

SK온 5년간 1.5조 규모 ESS용 배터리 수주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오른쪽)과 스티브 본드 네오볼트 파워 사장이 8월 27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ESS용 배터리 셀 공급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DS투자증권은 SK온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주가 북미 시장에서 중국산 셀을 대체할 한국 배터리 수요를 확인한 사례라며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이번 수주의 의의는 1조 5000억원이라는 규모보다 방향에 있다. 중국산 셀을 사용하던 고객사가 ESS 후발주자인 SK온에 5년 치 물량을 발주했다는 점이 본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온은 네오볼타 파워에 2027년부터 2031년까지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1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공급 물량은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ESS 분야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SK온은 연내 별도 계약을 통해 네오볼타 파워 측에 추가로 9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셀을 사급 구조로 제공하고, 네오볼타 파워가 전문성을 갖고 있는 팩 제품으로 구매하는 방식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 사업 협력 규모는 총 18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네오볼타의 직전 회계연도 매출이 843만 달러에 그친 데다 계약 구속력과 자금 조달 능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세액공제와 관세에 이어 미국 정부의 안보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산 배터리의 우회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북미 내 '적격 생산능력' 확보 경쟁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데이터센터 인허가 지연도 ESS 수요를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데이터센터 내부에 설치되는 BTM 설비와 달리 전력망에 연결되는 FTM ESS는 누적된 계통 접속 대기 물량과 전력 부족이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SK온 공급 물량도 유틸리티급 FTM 제품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북미 ESS 수요와 탈중국 공급망 재편을 근거로 이차전지 업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셀 업체 중에서는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고 2029년까지 생산능력 상당 부분을 수주로 채운 삼성SDI(006400)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4만 원을 유지했다.

LFP 양극재 업체 중에서는 삼성SDI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증설을 진행 중인 엘앤에프(066970)를 선호 종목으로 꼽고,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5만 원을 유지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