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ETF 금리인상 직격탄…미국드론UAM TOP10 -9.41% 최하위

[ETF 업&다운] 드론·로켓·위성 주종목 ETF 주간 수익률 하위 싹쓸이
금리 인상 현실화에 기업가치·조달비용 부담 확대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로만 우주망원경'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펠컨 헤비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2026.08.30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우주항공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하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큰 신생 우주항공 기업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8월 25~31일)간 'KODEX 미국드론UAM TOP10'은 9.41% 하락해 전체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미국우주항공'도 8.09% 하락해 수익률 하위 2위에 올랐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6.95%, 3위)과 'TIGER 미국우주테크'(-6.78%, 4위)가 뒤를 이었고, '1Q 미국우주항공테크'(11위)도 5.60% 내렸다.

핵심 편입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ETF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드론·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는 베타테크놀로지스가 지난 28일까지 일주일간 약 18.5% 떨어졌다. 아처에비에이션과 조비에비에이션도 각각 8.7%, 7.3% 하락했다.

'KODEX 미국드론UAM TOP10'은 이들 세 종목을 전체 자산의 절반 가까이 담고 있어 낙폭이 특히 컸다.

로켓·위성 기업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 인튜이티브머신스와 로켓랩은 각각 13.74%, 13.47% 하락했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12.76%), 보이저테크놀로지스(-11.61%), AST스페이스모바일(-10.62%), 레드와이어(-9.88%)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들 종목은 국내 우주항공 ETF에 중복 편입돼 있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로켓랩과 인튜이티브머신스, AST스페이스모바일 비중이 40%를 넘는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로켓랩 비중만 약 21%이며, 'TIGER 미국우주테크'도 레드와이어와 인튜이티브머신스, 로켓랩 등에 자산의 절반가량을 투자한다.

반면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팔란티어와 GE에어로스페이스, 록히드마틴, RTX 등 실적 기반이 비교적 안정적인 기술·방산기업을 함께 담아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우주항공주에 매도세가 집중된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최근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기조적인 물가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만큼 물가 안정에 강하게 집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발언 이후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에 외부 자금을 의존하는 신생 우주항공 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로켓랩의 자금 조달 계획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로켓랩은 이리디움 인수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 19억 4400만달러 규모의 시장가 매각 방식(ATM) 주식 발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대형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과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원화 강세도 환노출형 ETF의 낙폭을 키웠다. 미국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이날 1368.6원으로 13개월 만에 1360원대로 마감하면서 보유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추가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주항공 ETF는 적자 상태이거나 상용화를 위해 외부 자금이 필요한 기업의 비중이 높다"며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가치와 자금 조달 여건이 동시에 악화해 다른 업종보다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