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AI 기대에 '주주 친화'…젠슨 황 만난 LG 주가 재평가[종목현미경]
미래에셋증권, 목표가 12만→14만원 상향…흥국證 15만원
주가 누르기 방지법에 LG 적용될 가능성…"배당 확대 유인"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LG(003550)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가가 잇달아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더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한 인공지능(AI)·휴머노이드 사업 확대, 주주환원 강화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는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18.7% 상승했다. 지난 13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LG의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1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0억 원으로 10.9% 늘었다. 전 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광화문빌딩 매각으로 임대수익이 감소했지만 LG전자(066570)와 LG이노텍(011070) 등 주요 계열사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상표권 사용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LG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12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높였고, 흥국증권은 13만 5000원에서 15만 원으로 올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하나증권도 목표주가를 14만 원으로 상향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 CNS의 고성장세와 더불어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에 따른 배당수익과 지분법이익 개선이 핵심 동인"이라며 "전자·통신·서비스 계열 자회사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화학 계열의 실적 회복도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뿐 아니라 AI와 휴머노이드 사업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LG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특히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 추론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를 활용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앞당기고 내년 1분기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데이터센터 냉각과 로봇을 맡고, LG이노텍은 로봇·자율주행용 센싱 부품을 공급하며 LG CNS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과 피지컬 AI 플랫폼을 담당한다"며 "LG유플러스(032640)는 AI 데이터센터(AIDC), LG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을 담당하는 등 주요 계열사들이 상당 부분의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LG는 2025년 연결 기준 배당성향이 약 65%로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되면 일정 요건을 갖춘 고배당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 금융소득 종합과세보다 낮은 별도 세율이 적용돼 주주 입장에서는 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계열사의 중간배당 확산에 더해 LG 본체의 중간배당 도입과 하반기 자사주 활용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의되는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 과세'도 LG의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정부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세법상 순자산가치의 일정 수준을 크게 밑돌 경우 최대주주 등의 상속·증여세 부담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이 낮은 주가를 유지해 상속·증여세를 줄이려는 유인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거론되는 절대기준 방식은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NAV)의 80%에 미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방안이다. 이를 할인율로 환산하면 NAV 대비 시가총액 할인율이 20%를 초과하는 기업이 해당한다. LG의 현재 NAV 대비 할인율은 약 49% 수준이다.
류 연구원은 "아직 확실한 기준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논의를 종합하면 LG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유인을 제도 측면에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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