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과 함께 반토막난 백화점주…'부의 효과' 끝났나(종합)[핫종목]

코스피 22% 내리자 백화점주는 40% 하락
'부의 효과' 기대 약화…"컨센 밑돈 실적도 영향"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불과 두 달 전 반도체 업황 개선과 증시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명품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크게 올랐던 백화점주가 증시 하락과 함께 다시 고꾸라졌다. 주요 백화점주는 고점 대비 반토막 나며 두 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는 7월 이후 47.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069960)은 49.5%, 롯데쇼핑(023530)은 42.7% 급락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1일 77만 6000원까지 올랐던 신세계는 지난 12일 39만 9000원으로 내려앉았다.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역시 지난 6월 17일 각각 20만 7000원, 20만 35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현재는 10만 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백화점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호황이 백화점 실적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과 주가 상승으로 자산이 불어난 투자자들이 명품과 럭셔리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백화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전국 점포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1%에서 올해 1분기 29.8%로 뛰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4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이어져 온 명품 카테고리 고성장이 올해 들어 더 두드러지고 있다"며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과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이 시장 내 유동성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대비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따이공뿐 아니라 개별 관광객의 구매력도 백화점 외국인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6월 말부터 증시가 꺾이자 백화점주도 함께 고꾸라졌다. 코스피지수는 7월 이후 22.4% 하락했는데, 백화점주는 같은 기간 40% 넘게 떨어지며 지수보다 훨씬 큰 낙폭을 기록했다.

증시 상승이 자산 증가와 소비 확대로 이어졌던 만큼 증시가 하락하자 이른바 '부의 효과'에 대한 기대도 빠르게 약화한 것이다. 백화점주가 소비 경기뿐 아니라 주식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시 베타주'처럼 움직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은 "코스피 조정이 '이게 단순히 레버리지된 자산효과 베타에 불과한 것인가'라는 논쟁을 지배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를 밑돌았다"며 "지표는 나빠 보였고 경영진 코멘트도 자신감 회복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신세계 목표주가를 기존 88만 원에서 83만 원으로 낮췄고, 롯데쇼핑 목표가는 17만 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백화점은 목표주가 19만 원을 신규 제시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