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뚝…증권株, 이제는 '주주환원' 시험대

주요 증권사 2Q 최대 실적…7월부터 거래대금 감소·실적 우려
증권업종 투자의견 유지…"높은 연간 이익, 배당매력 부각"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37.61포인트(0.60%)하락한 6,258.77을 나타내고 있다. 2026.8.7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뒀지만, 최근 거래대금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시장의 관심도 실적 성장보다는 주주환원과 배당으로 옮겨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9114.55)를 기록한 지난 6월 22일 이후 지난 7일까지 KRX 증권 지수는 18.35% 하락했다.

이 기간 KRX 증권 지수의 하락률은 반도체(-42.84%), 정보기술(-41.36%), 산업재(-26.24%), 기계장비(-19.30%)에 이어 다섯 번째로 컸다. 자동차(-13.95%), 경기소비재(-10.33%), 건설(-8.36%) 등은 증권보다 낙폭이 작았고, 필수소비재(+14.04%), 은행(+11.28%), 운송(+6.22%) 등은 상승했다.

증권주의 주가 부진은 2분기 실적과 대비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 94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키움증권(039490)은 119.4% 늘어난 6806억 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005940)(4894억 원·90.5%), 삼성증권(016360)(4882억 원·108.1%), KB증권(4508억 원·180.6%), 신한투자증권(2893억 원·123.1%) 등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상반기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이끌었다. 키움증권의 2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은 4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3% 늘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36조 3000억 원으로 236.1%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부문 수수료 수지도 상반기 누적 7950억 원으로 211.7%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7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KRX·NXT·ETF 통합)은 99조 5000억 원으로 6월보다 27.6% 감소했다. 8월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도 26조 2770억 원으로 7월의 71.3% 수준에 그쳤다.

특히 7월 거래대금 증가를 이끌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도 기본예탁금 상향 이후 급감했다. 관련 16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지난달 30일 12조 4485억 원에서 규제 시행 첫날인 31일 3조 1518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 7일에는 8452억 원까지 감소했다.

거래대금 감소가 증권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증권업종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며 단일종목 ETF 규제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1분기 수준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주주환원과 상법 개정 등 제고된 시장 투명성,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이동시키는 정부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본시장 활성화와 증권사가 그 수혜를 받는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SK증권도 증권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장영임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매우 높은 현재 국면에서 투자전략으로는 배당 매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이익 둔화 우려가 있지만 상고하저 실적 흐름을 가정하더라도 연간 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예상돼 배당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