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발선에 선 코스피…"바닥은 봤으나 고점은 낮아졌다"

장중 6674선까지 상승…외국인·기관 1조 7000억원대 순매수
"수급 변동성 진정…엔비디아 실적·美 금리 추가 확인 필요"

코스피가 반등하며 상승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 강세와 반도체주 투자심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로 상승 마감했다. 2026.8.5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한민아 수습기자 = 코스피가 지난달 31일 급반등 당시의 종가를 넘어서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흐름을 추세적 상승 전환이라기보단 급락 과정에서 왜곡됐던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후 방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주요 빅테크 실적과 반도체 수요, 미국 금리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31포인트(3.76%) 상승한 6598.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6674.66까지 상승했다.

수급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5116억 원, 2364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은 1조 294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17.2% 폭락하며 5593.56까지 밀렸다. 이후 31일 17.91% 급반등해 6595.45를 회복했으나 이달 3일 조정을 거쳤다. 이제 직전 급반등 당시 종가 수준으로 키 높이를 맞춘 상태다.

증권가는 최근 반등을 급락 과정에서 왜곡됐던 시장이 정상 수준을 되찾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아직 추세적인 상승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극단적인 수급 변동성이 진정되며 시장 회복을 위한 여건은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아직 회복 과정"이라며 "7월 말 일부 빅테크 실적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고 관련 내용도 확인되고 있지만 기존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8월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과 9월 초 진행될 내년 반도체 수요 조사 등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시장이 계속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하나의 계기로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보다는 계속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여건은 급락 당시보다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수급 공백이 너무 심했고 극단적인 변동성으로 시장이 왜곡될 정도까지 하락했지만 지금은 변동성이 정점을 지나 안정을 찾아가는 국면"이라며 "워낙 시장이 급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낙폭이나 회복 강도만으로 많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은 코스피가 6000선 아래에서 강한 지지력을 확인했다며 "바닥은 봤다"고 평가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콘퍼런스 기간을 통해 클라우드 매출의 견조함을 확인했다"며 "변동성을 야기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규제를 작용하며 시장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이익을 보수적으로 추정하더라도 최소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3~4배 수준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반도체 업황의 하강 국면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판단이다.

향후 증시 변수로는 미국 금리 상승을 꼽았다. 김 총괄은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발행 계획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금리가 안정되고 국내 증시도 추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강한 추세 상승의 재개는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주 급락 이후 반등 국면에 진입했지만 5~6월과 같은 강한 추세 상승의 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이익의 지속성과 중국 반도체의 추격에 대한 우려로 투자 논리가 상당 부분 훼손된 만큼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반등하더라도 고점을 높일수록 개인의 차익 실현과 포지션 축소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은 높은 변동성과 낮아진 고점이 공존하는 박스권 성격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