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막히자 코스닥 '물꼬'…바이오·로봇·소부장 '상승세'

'사상 최초'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종목 전반 온기 확산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거래대금 88.9% 급감…"쏠림의 되돌림"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3.93p(1.50%) 오른 6351.38, 코스닥은 10.84p(1.47%) 상승한 748.19에 개장했다. 2026.8.4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거래가 급감한 사이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수급이 약해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바이오·로봇 등 그동안 소외됐던 성장주로 향하면서 순환매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코스닥은 오후 1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4.09포인트(4.62%) 오른 771.4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88.70포인트(1.42%) 하락한 6168.75를 나타내며 양 시장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

코스닥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3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3일)에도 코스피 대형주가 5.5% 하락한 반면 소형주는 0.3% 상승했고 코스닥은 바이오와 로봇주를 중심으로 2.4% 올랐다.

코스닥 상승세는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733개였던 코스닥 상승 종목은 31일 1557개로 늘었고, 이달 3일에도 전체 종목의 64.3%인 1170개가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상향된 것과 맞물려 나타났다.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용증권도 예탁금 산정에서 제외되면서 투자자는 현금 3000만 원을 보유해야 신규 매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규제 시행 이후 관련 상품 거래는 빠르게 위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 거래대금은 지난달 30일 12조 4485억 원에서 31일 3조 1518억 원, 이달 3일 1조 3872억 원으로 감소했다. 시행 전날과 비교하면 88.9% 줄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감소가 곧바로 해당 자금의 코스닥 이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기계적 매매가 약해지면서 다른 업종과 종목이 부각될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증시의 급등락을 "과도한 쏠림에 대해 청구된 비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접근 기준이 재조정되면서 신규 유입금이 줄고 두 대형 반도체 기업으로 집중되던 자금의 파이프라인이 좁아졌다"며 "다음 움직임은 쏠림의 되돌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말 외국인의 코스닥 선제 매수도 순환매의 기반이 됐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연이틀 발동한 상황에서도 지난달 28~31일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알테오젠, 에코프로, 파마리서치, 테크윙, 로보티즈 등 로봇·바이오·반도체 장비주가 다수 포함됐다. 규제가 코스닥으로 자금을 직접 보냈다기보다 대형 반도체주의 수급 영향력이 줄어드는 사이 외국인이 사들이던 소외 성장주가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전날과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닥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떠난 자금이 제약·바이오와 로봇 등으로 이동하며 순환매가 유입됐다"며 "대형 반도체 쏠림 완화에 따른 중소형 성장주의 낙수효과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이탈한 개인 자금까지 코스닥 개별주로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ETF의 개인 순매수액은 5월 27일~6월 말 2조 2000억 원이었지만 7월 4조 7000억 원으로 늘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다른 ETF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지 ETF 이외의 개별 종목으로 갈아타는 신호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이 ETF 투자를 많이 할수록 코스닥 거래대금 전체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아지고 이는 코스닥 수급 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