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뺐지만 계좌는 살려뒀다"…예탁금 30조↓ 반등 기다리는 개미

코스피, 급락, 4월 7일 이전으로 돌아가…예탁금·신용융자도 줄어
주식활동계좌 사상 최대…레버리지 줄이고 관망하는 분위기

30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69.68포인트(p)(1.23%) 하락한 5593.56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90포인트(p)(2.70%) 하락한 644.78로 마감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를 비롯한 국내 증시 주요 지표가 급등장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4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5000선에서 시작한 4월 코스피는 두 달 반 만에 9300선을 돌파했지만, 다시 한 달 반 만에 상승분을 되돌렸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 등 증시 주변 자금도 고점 대비 크게 줄었다. 다만 주식활동계좌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완전히 떠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도 계좌를 유지한 채 반등 기회를 기다리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68포인트(1.23%) 하락한 5593.5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7일 기록한 5494.78 이후 약 넉 달만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가 지난 2월 25일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는 사실상 올해 2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증시 주변 자금도 석 달여 전 수준까지 줄었다. 연초 이후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9일 기준 32조 9950억 원으로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109조 5926억 원으로 지난 6월 4일 기록한 고점보다 30조 1022억 원(21.5%) 줄었다. 예탁금 규모 역시 지난 4월 수준까지 내려왔다.

연초 이후 주식활동계좌수 추이 (금융투자협회 제공)

지수와 투자자금은 상승장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주식활동계좌 수가 증시 급락과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주식활동계좌 수는 1억 1074만 개로 집계됐다.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이달 들어서만 약 1% 늘었고, 연초와 비교하면 12.7% 증가했다.

주식활동계좌는 예탁자산 10만 원 이상이고, 최근 6개월간 거래가 있었던 계좌다. 계좌 수 증가는 주가 하락에도 개인투자자들이 계좌를 정리하거나 시장을 떠나기보다는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활동계좌 증가는 투자금 증가나 공격적인 매수를 뜻하지는 않는다. 예탁금과 신용융자가 동시에 감소한 만큼 투자자들이 계좌는 유지하되 투입 자금과 레버리지 규모를 줄이고 관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실제 투입하는 자금은 줄었지만 시장 자체를 떠나지는 않고 있다"며 "낙폭이 커진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 기회를 찾거나 소규모 거래를 이어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