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아버지' 배재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폐 아닌 자연사 시켜야"

한투운용 대표, 페이스북에 투자 경고 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모임 관계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폐지 촉구 근조화환을 설치하고 있다. 2026.7.29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재차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배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별종목 레버리지·인버스 2배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에 대해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상장폐지가 아니라 자연사시켜야 한다. 운용사 유동성공급자(LP), 그리고 약간의 제도상 도움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상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방향을 맞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변동성이 커지고 등락이 반복되면 일일 재조정과 복리 효과 때문에 상품의 가치가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이 정도면 많이 빠졌으니 이제 오르겠지', '잠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며 "한두 번 수익을 낼 수는 있으나 그런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배 대표는 "지금처럼 시장이 불안할 땐 자신의 투자 원칙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단기 가격을 예측해 대응하려 하지 말고 내가 투자한 산업의 방향이 여전히 맞는지를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경쟁력과 산업의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하루하루의 가격 변화에 지나치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며 "이럴 때는 시장에서 한 걸음 떨어져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격 화면을 계속 바라본다고 더 좋은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안이 판단을 지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메모리는 여전히 시크리컬 산업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공급 확대는 결국 시간의 문제로, 설계, 메모리, 파운드리, 장비를 함께 투자해야 한다. 산업의 한 부분이 흔들리더라도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함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