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까지 벌어진 SK하이닉스 ADR 프리미엄…내일 '상호전환'이 좁힐까
상장 후 본주보다 높은 가격 지속…28일 장중 괴리 30%대
원주 매수해 ADR 파는 차익거래 가능…"즉시 해소는 어려워"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상장 이후 줄곧 국내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두 시장의 가격 괴리가 지속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본주와 ADR 간 상호전환 통로가 열리면서 차익거래를 통해 가격 차이가 축소될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와 나스닥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27일 143.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DR 10주가 국내 본주 1주에 해당하는 비율과 환율을 적용하면 약 209만 9000원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5만 원(13.8%) 내린 156만 6000원에 거래됐다. 미국 시장의 직전 종가를 원화로 환산한 가격이 국내 본주보다 약 34.0%(53만 3000원)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짜의 종가끼리 비교하면 가격 괴리는 최근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ADR 프리미엄은 상장 초기인 지난 14일 51%까지 벌어졌으나 24일 28%, 27일 16%로 낮아졌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24일 8.81% 내린 데 이어 27일에도 7.47% 하락했다. 다만 28일 국내 본주가 장중 ADR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미국 시장의 직전 종가와 비교한 가격 괴리는 다시 30%대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국내 본주와 ADR 간 상호전환이 가격 괴리를 줄이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같은 날 ADR 기초주식인 보통주 1779만 주가 유가증권시장에 추가 상장되고, 씨티은행도 중단했던 ADR 발행·해지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상호전환이 시작되면 투자자는 본주를 ADR로 전환하거나 ADR을 본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국내 본주를 매수해 ADR로 전환한 뒤 미국 시장에서 매도하는 차익거래도 가능해진다.
차익거래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국내 본주에는 매수세가, 미국 시장에는 ADR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두 시장의 가격 차이가 좁혀질 수 있다.
다만 상호전환 통로가 열린다는 사실만으로 프리미엄이 즉시 해소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29일부터 가격 괴리가 곧바로 해소되는 게 아닌, 상호전환을 통해 실제 차익거래가 얼마나 이뤄질지 확인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재정거래 여부는 씨티은행 ADR 신규 발행 규모에 달려있다"며 "상호전환 개시만으로 프리미엄이 즉시 축소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격 괴리가 반드시 ADR 가격 하락만을 통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본주에 차익거래 목적의 매수세가 유입돼 본주 가격이 상승하는 방식으로 두 가격이 가까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주요 해외 ADR 사례를 분석한 결과 높은 프리미엄이 정상화된 사례 중 약 절반은 ADR 가격 하락보다 현지 본주 가격 상승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호전환이 가능해져도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본주를 맡기고 새로운 ADR을 발행받는 것은 SK하이닉스가 정한 ADR 발행 한도 안에서만 가능하다. 외환 신고와 예탁기관 승인, 전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차익거래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대만 TSMC도 대만 본주와 미국 ADR 간 전환이 가능하지만 원주를 ADR로 바꾸는 데 총량과 규제상 제약이 있다. 이에 따라 TSMC의 ADR 프리미엄은 2024년 이후 평균 19.1%, 올해 들어서도 평균 1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실제 프리미엄 축소 속도는 ADR 신규 발행 규모와 시장 수급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며 "등록 기준상 추가 발행 여력은 있지만 실제 ADR 공급은 예탁기관 운영 절차와 승인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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