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삼전닉스 2분기 실적…'현기증 장세' 변곡점 기대감

10거래일 연속 사이드카, 삼전닉스 중심 극한 변동성 장세
하닉 29일, 삼전 30일 실적발표…美 반도체 협력 언급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 참석해 있다. 2026.7.25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10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초유의 변동성 장세가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이한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2분기 확정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 콜을 통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던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삼성전자는 30일 각각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는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10거래일간 매수·매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정지(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하는 '현기증 장세'를 연출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달래고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4조 2448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고, 30일에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며 콘퍼런스 콜을 진행한다.

실적 발표 이후 '재료 소멸'로 인한 매물 출회(셀온) 우려도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과거 40회 실적 발표 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27회 가운데 당일 주가가 상승한 경우는 13회로 집계됐다. 최근 5개 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경우가 4회, 발표 후 5일간 누적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경우는 5회에 달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매크로가 불안할 때 시장은 실적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 사례나 최근 5개 분기 흐름을 보면 실적 발표 후 셀온 우려보다는 AI 투자 기대감이 강화된 환경 속에서 반도체 업종의 주가 회복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와 맞물려 발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9500억 달러(약 1375조 원) 규모의 한미 반도체 분야 협력에 관한 언급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약 290조 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브로드컴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협약을 통해 브로드컴의 칩을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동률 제고에 따른 영업손실 축소를 기대할 수 있다.

SK(034730)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5년간 7500억 달러(약 1085조 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장기 공급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장기공급계약은 경기 변동 등에 따른 메모리 공급 감소 우려를 지우고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장기공급계약과 메모리 수요 및 수익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 반도체의 2027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998조 3000억 원으로 상승세 전환했고, 다음 주를 거치며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