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칠천피 재탈환 '시도'…트럼프 타코·FOMC·빅테크 실적 '주목'
알파벳 호재에 칠천피 달성 후 고금리·고유가에 6700선 하회 '급반락'
"이번주 금리 향방·AI 투자 우려 해소 주목…미·이란 충돌은 경계"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7000선 안착을 시도하던 코스피가 미·이란 갈등 격화에 따른 고유가·고금리 부담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가 향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20~24일) 6820.60에서 6690.62로 129.98포인트(1.91%) 하락했다.
20일 4.46% 하락했지만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거래일 연속 내달려 8.9% 상승했던 코스피는 24일 금요일 5.72% 급락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주초엔 미·이란 공습 재개 소식과 중국 문샷 인공지능(AI) '키미 K3' 출시에 지수가 하락했지만, 알파벳 실적 서프라이즈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히며 반도체 투심 회복을 바탕으로 상승했다.
실적 발표 이후 미·이란 갈등이 부각되며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홍해 유조선 피격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對)이란 대규모 공격 가능성 언급으로 확전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실적 이벤트에도 고금리와 고유가가 하방 압력을 가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약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또한 4.71%로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사들이며 5조 6144억 원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고금리·고유가 압박에 지난 24일 금요일 순매도로 전환, 하루 만에 3조 2827억 원을 팔아치웠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코스피가 6,700~7,600pt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승 요인으로는 AI 설비투자(CAPEX) 우려 해소와 실적 전망치 상향이, 하락 요인으로는 미·이란 군사 충돌 확대가 꼽힌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7월 29~3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3.75%)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결정 자체가 아니라 성명서와 케빈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에너지발 물가 재상승을 어떻게 규정하는 가에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공급 충격으로 선을 그으면 4.70%까지 오른 10년 금리가 되돌려지며 안도 랠리의 여지가 있는 반면, 물가 경계가 전면에 서면 인상 논쟁이 살아나며 설비투자(CAPEX) 부담이 큰 성장주부터 압박이 재개될 수 있다"고 짚었다.
같은 주간 예정된 미국 빅테크 실적도 관전 포인트다. 마이크로소프트·메타(30일), 애플·아마존(31일)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하는데, 시장의 초점은 매출이 아니라 설비투자 가이던스에 맞춰져 있다.
알파벳은 2026년 설비투자 전망치를 1950억~2050억 달러로 높이고 클라우드 수주잔고(RPO)를 5140억 달러로 확대하며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돈다고 강조했다. 다른 빅테크들도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AI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심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29일)와 삼성전자(30일)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업황·가이던스·주주환원 관련 언급이 예정돼 있다.
미·이란 군사 충돌이 지속되며 국제유가와 시중금리에 상방 압력이 가해지는 점은 여전한 경계 요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유가의 추가 상승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키우는 만큼, 결국 확전보다는 진정 국면으로 수렴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군사 충돌 지속으로 국제유가와 시중 금리의 상방 압력이 확대된 점은 경계가 필요하다"면서도 "유가의 추가 상승은 오히려 트럼프의 정치적 부담을 키우는 바 결국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선다)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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