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폭락' 삼전닉스 '반등 기회'…빅테크 투자↑·외국인 매수
7월 삼전닉스 13조 매도한 외국인…이번주 4.5조 매수
알파벳 자본지출 전망치 상향…모건스탠리 "매수 기회"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고점 대비 40%까지 하락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면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의지를 확인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 3159억 원, 삼성전자는 3516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대비 4.86%, 삼성전자는 3.65% 상승했다.
최근 반도체주를 대거 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번주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7월 1~3주(1~16일)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합쳐 총 12조 9685억 원 매도했지만, 4주차(20~23일)에 들어선 총 4조 4846억 원의 물량을 사들였다. 이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주가 하단을 견고하게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조정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6월 말 고점을 찍은 후 한 달 만에 삼성전자 주가는 32.7%, SK하이닉스는 39.6% 하락했다. LS증권에 따르면 현재 두 회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42배·4.73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마저 밑돌고 있다.
시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발표한 2분기 실적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알파벳은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약 273조 원)였던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1950억~2050억 달러(약 295조 원)로 높인다고 밝혔다. 2분기 자본지출도 449억 달러(약 66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었다.
이는 데이터센터 구축 및 컴퓨팅 자원 확보 등 AI 관련 지출을 늘린다는 것으로, 여기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매출도 그만큼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CFO는 "내년 자본지출은 올해보다 상당히(significantly)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주잔고가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이날 알파벳은 2분기 기준 클라우드(Cloud) 수주잔고가 5140억 달러(약 757조 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수주잔고가 이미 전 분기 대비 92.6%나 늘어난 4623억 달러였는데, 한 분기만에 다시 517억 달러(+11.1%)가 추가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Capex는 수주잔고를 매출액으로 이어지게 해주는 수단이다. 잔고가 견조한 이상 지속적인 Capex가 이뤄질 것"이라며 "알파벳은 2027년에도 유의미한 수준의 Capex 상향 가능성을 제시했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의 Capex도 상승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지속된 AI 투자로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됐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실적발표로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투자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도 매수 의견으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단기적인 반도체 비중 축소를 권고했지만, 지난 20일에는 "현재 진행 중인 메모리 사이클은 AI 데이터센터 수요에만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이례적 흐름"이라며 "최근의 주가 약세는 훌륭한 매수 기회"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전망이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81조 원, 내년에는 574조 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60만 원으로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빅테크 업체들은 '향후 AI 과소 투자가 과잉 투자보다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향후 3년간 빅테크 업체들은 멈출 수 없는 AI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hem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