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책 마련 신속히"…내일 F4서 '레버리지 해법' 나올까
투자자 피해 확산에 '빠른 대책 마련' 목소리 커져
금투협 자율규제 마련…16일 금융관계 회의 주목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신속한 보완책을 촉구했다. 투자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보완 대책을 신속하게 잘 마련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초의 제도 도입은 가끔씩 부작용 때문에 혼란을 초래한다"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는 저항이 있더라도 신속하게 도입하되, 그 중에 논란이 있는 부분은 신중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최근 증시 변동성을 높인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2000년 이후 이날까지 26년 동안 총 13회 발동됐는데, 그중 5회가 올해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에 나왔다.
전체 증시의 등락폭이 유례없이 커지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피해도 확산되자, 시장에선 빠른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5.37% 하락한 지난 13일 하루에만 레버리지 투자자는 31.46%의 막대한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도 직접 촉구하면서 보완책 마련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4일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긴급 소집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자율규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보호 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회의에선 기본예탁금을 상향하는 등 투자자 보호 체계를 보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유동성공급자(LP)의 시장안정 기능을 강화하면서 리밸런싱과 헤지거래 시점을 분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투자자 교육 강화 및 과도한 광고나 이벤트성 마케팅은 자제하기로 했다.
금융당국도 금융투자업계 및 전문가들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의견을 청취 중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최근 소규모의 전문가 그룹을 수시로 만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에 대한 아이디어 및 조언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금융위는 진입 요건 강화 등 제도 보완에 무게를 싣는 반면, 금융감독원은 강한 규제를 요청하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금융투자협회의 자율규제안을 토대로 정부 내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6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금융위·금감원이 참여하는 'F4' 회의에서 주요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0일 "레버리지 ETF 관련 시장 영향을 F4 회의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이 회의에서 대응책을 논의해 결정을 내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14일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현재 4개 기관이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논의하고 있다"며 "정리되는 대로 적당한 시기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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