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도 '빚투'도 줄었다…'고꾸라진' 코스닥 떠나는 개미들

두 달 새 신용융자 잔고 3.7조 감소…거래대금 반 토막
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시장 참여 위축…변동성은 여전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6856.83) 대비 3.30%(226.08포인트) 오른 7082.91에 출발했다. 2026.7.15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코스닥 거래대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최근 두 달 새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직전 고점 대비 36% 급락하고 변동성도 커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 대형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7조 34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직전인 5월 27일 신용융자 잔고가 9조 8563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2조 5149억 원(25.5%) 감소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이른바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26조 8337억 원에서 27조 4472억 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대형 반도체주와 관련 레버리지 상품으로 매매가 집중된 시기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흐름이 엇갈린 것이다.

신용융자 잔고 감소 폭은 연중 최고치를 기준으로 보면 더 크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4월 29일 11조 505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 13일 7조 3414억 원으로 두 달여 만에 3조 7091억 원(33.6%) 줄었다.

거래대금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14일)까지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 22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5조 5661억 원과 비교하면 53.6% 감소한 수준이다.

5월까지 하루 평균 15조 원을 웃돌던 거래 규모는 6월 10조 129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5.7%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는 7조 원대까지 축소됐다.

시장 규모를 감안한 거래 활력도 떨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은 직전 20거래일 평균 2.1%에서 최근 20거래일 1.6%로 낮아졌다. 단순히 주가 하락으로 거래대금이 준 것을 넘어 시장 규모에 견준 매매 활동 자체가 위축됐다는 의미다.

거래 참여가 줄어든 것과 달리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높았다. SK증권에 따르면 최근 하루 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토대로 계산한 코스닥 변동 폭은 6.1%로 나스닥(1.8%)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1%)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는 위축됐지만 투자자가 감수해야 할 가격 변동은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실제 최근 매도 사이드카가 여러 차례 발동된 코스닥은 이날 지수 급반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짧은 기간 안에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교차할 정도로 방향성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 같은 거래 위축의 배경에는 반도체 대형주로의 수급 쏠림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실적 개선과 수급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코스닥은 직전 고점 대비 36.1%, 연초 이후로는 15.3% 하락했다. 코스피와 비교한 상대 성과도 시장 개설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번 하락은 뚜렷한 악재 없이 진행됐고 과거 급락기와 달리 개인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특이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점은 개인 순매도가 둔화할 경우 코스닥 시장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거론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를 통해 수급 쏠림이 완화되고 추가적인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