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떨어지는 개미들…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후 강제청산 '증가'

13일 투자자예탁금 109조원…고점보다 30조원 줄어
주가 하락→빚투 감소…"레버리지 손실, 반대매매 전이"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전거래일 대비 49.90p(0.73%) 오른 6856.83을 나타내고 있다. 2026.7.14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코스피가 크게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금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져 개인들의 미수금이 강제 청산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9조 1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달 4일(139조 6948억 원)보다 30조 6832억 원(22.0%) 줄어든 규모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현금으로 넣어둔 증시 대기 자금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개인이 받아내며 버텼는데, 이 자금이 감소했다는 건 그만큼 개인들의 매수 여력도 줄었다는 얘기다.

'빚투(빚내서 투자)'도 감소하는 추세다. 1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4조 7886억 원으로 지난 4월 22일(34조 8107억 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감소는 통상 주가 하락시에 발생한다. 투자 심리 악화로 신규 대출이 줄어들거나, 주가 급락으로 인한 강제 청산(반대매매)에 의해 나타난다. 이날 코스피는 6856.83으로 마감해 전고점인 6월 22일(9114.55)보다 24.8% 급락했다.

'초단기 빚투'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13일 기준 1조 1317억 원으로 지난 10일(1조 4294억 원)과 비교해 하루 만에 약 3000억 원 급감했다. 미수금 거래는 2거래일 내에 갚지 못하면 3거래일째에 반대매매된다.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스스로 현금 비중을 늘렸거나, 시장 폭락으로 이미 반대매매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위탁매매 미수금 중 13일 실제로 발생한 반대매매 금액은 262억 원이며, 7월(1~13일) 반대매매 금액은 4519억 원으로 집계됐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7.13 ⓒ 뉴스1 이종수 기자

특히 반대매매의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5월 27일 이후부터 미수금을 갚지 못해 강제 매각으로 이어진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날은 6월 9일로, 1조 5954억 원 중 1698억 원(10.5%)이 강제 매각됐다.

6월 9일에 이어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높은 날은 7월 9일(10.2%), 6월 5일(9.1%), 6월 8일(8.2%), 5월 20일(7.6%) 순이다. 올해 반대매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4거래일이 모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5월 27일 이후에 나타난 것이다.

시장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여파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장중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미수 거래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한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계좌 내 평가손실이 담보평가액 하락, 여타 신용 포지션 담보 부족, 반대매매로 파급되는 구조"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의 손실이 반대매매로 전이됐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