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코스닥' 10개월 상승분 '제자리'…'열에 일곱' 20% 이상 손실

4월 고점 이후 90.5% 하락…반토막 종목도 358개
주도주, 지수 끌었지만…다수 종목 상승장서 소외

미·이란 갈등 격화에 코스피가 급락하며 '검은 수요일'을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09.52포인트(5.35%) 하락한 7246.79, 코스닥 지수는 46.23p(5.56%) 하락한 785.00으로 마감했다. 2026.7.8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코스닥지수가 지난 4월 고점 이후 36% 급락해 지난 8일 10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9일 장중 800선을 다시 회복했지만 개별 종목의 손실은 여전히 깊었다. 소수 주도주로의 자금 쏠림 속에 지난해 9월 초보다 낮은 가격에 머문 종목이 4개 중 3개에 달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 46.23포인트(p)(5.56%) 내린 785.0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종가가 8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초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날 장중 3% 넘게 반등하며 800선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종가 기준 고점인 지난 4월 27일 1226.18과 비교하면 전날 종가는 35.98% 낮다. 불과 두 달여 만에 지수가 3분의 1 넘게 밀리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쌓았던 상승분을 사실상 반납한 셈이다.

개별 종목의 낙폭은 지수보다 더 광범위했다. 올해 코스닥 종가 기준 고점이었던 4월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종목별 등락률을 보면 비교 대상 1805개 종목 가운데 1634개(90.5%)가 하락했다. 상승한 종목은 105개(5.8%)에 그쳤고 66개는 보합이었다.

10% 이상 떨어진 종목은 1492개로 전체의 82.7%에 달했다. 20% 이상 하락한 종목은 1311개(72.6%), 30% 넘게 밀린 종목은 1045개(57.9%)였다.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 이상 난 종목도 358개였다.

최근 급락으로 코스닥지수가 10개월 전 수준까지 후퇴한 상황에서 상당수 종목은 당시 가격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4일과 이달 8일을 비교한 결과 코스닥 종목 1747개 가운데 1294개(74.1%)가 하락했다. 20% 이상 떨어진 종목은 922개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당시보다 주가가 절반 이상 떨어진 종목도 307개였다.

코스닥지수가 지난 10개월간 한때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상승세가 모든 종목에 고르게 퍼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지수가 지난해 9월 초 수준으로 돌아왔는데도 전체 종목의 74.1%가 당시보다 낮다는 것은 그동안의 지수 상승이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주도주에 집중됐음을 보여준다.

일부 주도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다수 종목은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이후 최근 조정에서는 바이오·로봇·이차전지·반도체 장비 등 주요 업종이 일제히 밀리며 하락세가 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부진을 기업의 기초체력 차이만으로 설명하기보다 소수 코스피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분석한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 이른바 'S7'을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소수 초대형 주도주와 나머지 시장 사이의 격차가 컸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6월 초 코스피 대형주의 조정 과정에서 코스닥으로의 순환매가 잠시 확인됐지만 추세적 흐름의 전환은 아니었다"며 "불균형한 랠리와 하락 조정 동조화가 지속됐다"고 짚었다. 대형주가 상승할 때는 코스닥이 소외됐지만 대형주가 조정받을 때는 코스닥과 중·소형주도 함께 떨어지는 흐름이 반복됐다는 의미다.

코스닥은 전날 급락 이후 이날 장중 800선을 회복했다. 다만 고점 이후 대다수 종목의 낙폭이 여전히 큰 만큼 이번 반등이 단기 과매도에 따른 되돌림인지 추세 회복의 출발점인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