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메가프로젝트, 증시에 '플러스 알파'…관건은 '실적' 연결"
"긍정적 투심, 실적으로 끌어가야…공급 과잉 우려 제한적"
"수혜주로 관심 확산 땐 삼전·닉스 쏠림현상 완화 가능성도"
- 박승희 기자, 권대옥 수습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권대옥 수습기자 = 정부가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로 지정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책 발표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그 자체로 단기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보다는, 실제 기업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가시성이 확보될 때 증시에 '플러스알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29일 정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 등 3대 분야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인프라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서남권에 총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팹, 충청권에 81조원 규모의 패키징 거점을 육성하고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55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SK도 최첨단 미래산업에 총 4700조 원대 국내 투자에 나선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발표된 '메가 프로젝트'가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AI 확산에 따라 반도체 중장기 수요가 뚜렷한 가운데 피지컬AI 산업 육성이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또한 모두 중장기 성장 방향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에 '플러스알파'가 될 것"이라며 "투자에 유관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국가가 주도해서 대규모로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증시에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라며 "국내 경기를 반도체 수출이 끌고 가는데, 수출·내수·건설투자·수출 투자 등 골고루 국내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발표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을 일부 완화하고 관련주로 관심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진우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정부 발표로 시장의 관심이 수혜 기업으로 넘어가면 삼전·닉스 쏠림 완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아무래도 반도체는 돈을 쓰는 입장이고, 하청이든 전·후공정이든 배터리든 데이터센터든 유관 기업이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기 위해선 실적 가시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책 기대감이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승택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자체가 증시를 세게 견인한다고 보긴 어렵고,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시장을 세게 견인하는 것은 실적이고,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제시한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 방안이 공급 과잉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투자 집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단기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양지환 센터장은 "반도체 생산능력이 당장 2~3년 안에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시차를 두고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당장의 반도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공급 과잉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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