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시대]④한투證, STO 인프라 구축 본격화…디지털자산 보폭 확대
독자 발행 플랫폼 구축 착수…시장 주도권 확보 총력
코인원 전략적 지분 투자…디지털자산 밸류체인 확장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초 디지털자산전략부를 신설하며 시장 진출 준비를 본격화한 한국투자증권은 자체 발행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 데 이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지분 투자까지 단행하며 신(新)시장 개화에 대비한 디지털자산 밸류체인 확보에 나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자체 STO 발행 플랫폼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사업자들에게 발송했다. 해당 플랫폼은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정형증권을 포함한 통합 발행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이 자체 STO 발행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은 내년 2월 토큰증권법 시행을 앞두고 발행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그간 국내 STO 시장이 부동산·미술품·한우 등 비정형 자산 조각투자 중심으로 논의됐다면, 최근에는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펀드 등 정형증권 토큰화로 논의가 확장되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민관합동 토큰증권 협의체 이후 정형증권 토큰화 단계적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증권사로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체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공동 플랫폼에 참여할 경우 비용과 개발 부담은 줄일 수 있지만, 표준화된 기능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반면 자체 플랫폼을 활용하면 상품 설계, 발행 구조, 투자자 관리 등을 회사 전략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고객 데이터와 거래 정보도 자체 디지털금융 사업의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수 증권사가 자체 플랫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발행 인프라를 구축해 본 경험이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과 '한국투자ST프렌즈'를 꾸리고 업계 최초로 토큰증권 발행 관련 분산원장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과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FI)가 아니라, 향후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을 연결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SI)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투자는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넘어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인원도 중기적으로 법 테두리 안에서 STO,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도 정비 이후의 수익모델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가상자산거래소 수익은 거래 수수료에 집중돼 있지만, 향후 관련 라이선스 체계가 정비되면 주식 대차·신용공여·프라임브로커리지처럼 자본시장에서 허용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디지털자산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디지털자산 시장 대응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게 한국투자증권 시각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주식·채권·펀드 등 전통적인 금융자산들이 결국 디지털 자산화되고 있다"며 "한국도 곧 이런 시장으로 변할 것이다. 시장에 참여해 동반 성장하지 않으면 흐름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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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주식, 채권뿐 아니라 부동산, 미술품 같은 실물자산까지 토큰 형태로 거래하는 STO(토큰증권 발행)시장이 열리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가 간, 기관 간, 개인 간 거래를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유럽에선 이미 거래가 시작됐고 미국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관련 법안들을 마련해 내년 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이 시장에서 강자로 우뚝 서기 위한 노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뉴스1은 자본시장에 혁신을 몰고 올 STO 시장의 개막을 앞두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노력과 성과를 총 7회에 걸쳐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