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롤러코스피' 대책 부심…"증권사, 미수거래 유도 자제해 달라"

증권사 리스크담당 임원 간담회…신용융자잔고·미수금 증가 '경고'
"미수금 미상환 채권 부실화 등 리스크 확산 가능성 대비"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6.23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검은 화요일' 이튿날 금융당국이 주요 증권사 리스크담당 임원(CRO)들을 만나 탄력적인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재완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주재로 '증권사 리스크관리 강화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증권사의 리스크관리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카 4회, 매수 사이드카 4회, 서킷브레이커 2회 등 시장안정장치가 잇따라 발동됐다.

특히 전날(12일)에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매크로 위기감으로 코스피가 9.99% 급락했다.

신용융자일평균 추이는 지난해 20조 9000억 원에서 올해 1월 28조 8000억 원으로 늘었고, 이후 매달 증가해 지난달은 36조 3000억 원에 달했다.

서 부원장보는 증권사에 형식적인 신용공여 한도 운영에 그치지 않고 탄력적·선제적 리스크관리 체계를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수금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위험관리와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서 부원장보는 "미수금 미상환에 따른 채권 부실화 및 시장 전반의 리스크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달라"며 "투자자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수거래가 발생하거나 이를 사실상 유도하는 영업관행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투자자가 신용융자·미수거래 구조 및 반대매매 위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증권사가 투자자 위험 안내를 강화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지난해 100억 원 수준이었던 신용융자·미수거래 일평균 반대매매는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3월 286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373억 원이 넘었다.

아울러 서 부원장보는 건전성 측면의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도 강조했다. 올해 1분기 주식 일별 거래금액이 66조 원을 넘는 등 거래규모가 증가해 결제 유동성 확보 목적 등의 단기유동성 조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서 부원장보는 "주가, 금리, 환율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건전성 및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증권사 자체적으로 단기조달 규모 및 만기분포 등을 점검하고 비상자금조달계획의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헤지수단 마련 등을 통한 금리인상 선제 대비 △국내외 PF 부실사업장 조기상각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 확충 △외화 유동성의 체계적 관리 강화 △증권사의 외화 RP 매도 규모 확대 등에 따른 외환·유동성 리스크 관리 등을 요청했다.

또 증권사 건전성·유동성 제고 차원에서 부동산 건전성 제도 개선과 유동성 규제체계 개편안이 시행될 예정으로, 제도 도입 이전에 철저한 사전 준비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레버리지 투자 및 반대매매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신용융자·미수거래 관련 증권사 리스크관리와 투자자 보호 강화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