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 연금저축 '펀드'로 머니무브…적립금 200조 육박

적립금 198.2조, 전년비 10.8%↑…펀드 61.3조, 50.7%↑
금투업권 대형 3사 66% 차지…펀드/ETF 연간 수익률 29.3%

(금융감독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지난해 코스피가 70% 넘게 급등하면서 연금저축 상품도 원금이 보장되는 보험이나 신탁 대신 실적배당형 상품인 펀드의 비중이 높아지는 '머니무브'가 나타났다. 연간 수익률이 10%를 돌파했고, 연금저축 전체 적립금 규모도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18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연금저축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금저축 적립금은 총 198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조 3000억 원(10.8%) 증가한 수치다.

총가입자 수도 전년 대비 76만 1000명(10.0%) 늘어난 840만 3000명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품별로는 연금저축펀드가 시장 전체를 견인했다. 지난해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61조 3000억 원으로, 전년(40조 7000억 원) 대비 50.7% 급증했다. 전체 연금저축 시장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22.7%에서 지난해 30.9%로 8.2%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114조 1000억 원(57.6%)으로 여전히 규모는 가장 컸으나,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 2018년 신규 판매가 중단된 연금저축신탁(13조 8000억 원)도 전년 대비 6.4% 줄었다.

업권별 점유율을 보면 보험회사가 114조 3000억 원(57.7%)으로 1위를 유지했고, 금융투자회사(55조 4000억 원, 27.9%), 은행(19조 5000억 원, 9.8%) 순이었다.

금융투자업계 내에서는 대형사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19조 7000억 원), 삼성증권(9조 8000억 원), 한국투자증권(7조 2000억 원) 등 상위 3개사 적립금이 총 36조 7000억 원으로 전체 금투업권 적립금의 66.2%를 차지했다.

보험업권은 삼성생명(27조 3000억 원), 삼성화재(21조 500억 원), 한화생명(13조 3000억 원) 순이고 은행은 KB국민은행(5조 1000억 원), 하나은행(3조 9000억 원), 신한은행(3조 5000억 원) 순이다.

연금저축 시장의 머니무브 배경은 지난해 75.6%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피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연금저축상품의 가중평균 연간 수익률은 10.6%를 기록해 전년(3.7%) 대비 6.9%p 상승했다.

연금저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연간 수익률은 29.3%에 달했다.

원리금 보장 성격이 강한 신탁 4.0%에 그쳤다. 상품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는 ETF가 19.9%로 가장 높았고 펀드(14.3%), 신탁(3.3%), 보험(0.8%)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은 40~50대 가입자가 전체의 절반(50.0%)을 차지했다. 다만 가입자 증가율 기준으로는 20세 미만 가입자가 전년 대비 53.4% 급증했다.

부모가 자녀의 노후 자금을 미리 준비해 주거나 청년층의 조기 재테크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별로는 연 근로소득 1억 원 이상 급여소득자의 가입률이 49.0%에 달해 고소득층일수록 세제 혜택 활용도가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금저축을 중도 인출하거나 해지할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은 원금과 운용수익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며 "현재 가입된 상품을 다른 업권이나 상품으로 변경하고 싶다면, 기존 계약을 깨는 대신 가입 기간과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계좌이체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중 통합연금포털을 전면 개편하고, 맞춤형 정보를 담은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