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된 스페이스X, 美 반도체 '뚝'…코스피도 수급 경계감
스페이스X 아마존 제치고 시총 5위…美 반도체 자금 이탈
외국인 3거래일 순매수서 순매도 전환…삼전 약보합 하닉 강세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글로벌 투자 자금을 흡수하는 '블랙홀'로 부상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기존 주도주인 인공지능(AI) 및 반도체주 포지션을 축소하는 양상이다. 이에 국내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외국인 수급 이탈 가능성이 전망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7.60포인트(1.15%) 하락한 2만 6376.34에 마감했다.
이날은 상장 3거래일째를 맞은 스페이스X의 수급 쏠림이 두드러졌다. 스페이스X는 장 중 한때 17% 이상 급등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한 후에도 시총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19% 폭등하며 시총 6위로 진입한 데 이어, 이튿날 아마존까지 제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7월 초로 예상되는 나스닥1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패시브 자금의 선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그간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71% 하락했다. 마블 테크놀로지가 9.9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인텔(-8.45%), AMD(-7.30%), 마이크론(-6.22%), 엔비디아(-2.37%) 등 반도체 대표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의 개별 주식 옵션 거래가 본격적으로 개시되자 시장의 대규모 옵션거래가 집중됐고, 이를 위해 그동안 반도체 업종의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 옵션거래에서 청산이 진행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스페이스X 편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신흥국 주식 비중을 일부 줄이거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이탈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도 외국인 수급 이탈 가능성이 전망된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유지했으나, 이날 오후 장중 현재 1조 1000억 원 이상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니 이날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장초반 약세였으나 '100조원 주주환원설'이 확산하며 4%대 강세로 차별화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수급 이슈와 별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우상향 기조는 유효하다고 전망한다.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를 지날수록 삼성 파운드리의 대형 고객사 확보 및 내년 1분기 대규모 특별 배당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 아웃퍼폼이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56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64조 원, 423조 원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310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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