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인데 왜 주가는 다를까[손엄지의 주식살롱]

레버리지·곱버스 ETF, 방향성이 확실한 시장서 '단타' 전략
ETF 주가보다 '괴리율' 중요…초보는 동시호가 주문 피해야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상장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12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음의 복리효과'와 '괴리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르면 2배, 내리면 2배"라는 착각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개별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합니다. 마찬가지로 곱버스(인버스 2X) 상품도 개별 종목의 일간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합니다. 여기엔 '음의 복리 효과'가 복병으로 작용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예컨대 주당 1만 원인 기초 자산이 10% 하락하면 1배 ETF는 9000원, 레버리지 ETF는 8000원이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11.11% 상승한다면 1배는 다시 1만 원을 회복하지만 레버리지 ETF는 9778원밖에 회복하지 못합니다. 이런 변동성 장이 반복된다면 주가는 올라도 레버리지 ETF는 손실이 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지금이 그렇습니다.

따라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곱버스는 장기 투자용이 아닙니다. 방향성이 확실한 시장에서 짧게 치고 빠지는 '단기 전략'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수는 하루에 2~3%에서 움직이지만 단일 종목은 10%씩 오르내리기도 해서 '음의 복리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왜 운용사마다 주가가 다른가요?

상장한 지 3주가 지났음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간의 주가 차이는 최대 20%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이를 운용사의 실력 차이로 오해하지만, 핵심은 '상품 구성 방식의 차이'에 있습니다.

운용사마다 ETF를 만드는 방식은 크게 '현물 납입형'과 '현금 납입형'으로 나뉩니다. 삼성자산운용(KODEX)과 한화자산운용(PLUS)은 '현물 납입형'을 택했는데, 이미 확보해 둔 주식을 교환하다 보니 초기 설정이 빨랐고 결과적으로 상장 시점의 주가가 타사보다 높게 형성됐습니다.

반면 미래에셋운용(TIGER) 등 다른 운용사가 택한 '현금 납입형'은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은 뒤에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에 실제 주식을 확보하는 시점에 따라 순자산가치(NAV)가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지표는 ETF 가격 그 자체가 아니라 'NAV(순자산가치) 대비 괴리율'입니다. 내가 사려는 ETF가 실제 가치보다 너무 비싸게 거래되고 있지는 않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괴리율'은 ETF의 내비게이션

괴리율이란 ETF의 시장 가격과 실제 가치(NAV)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괴리율이 플러스(+)라면 기초지수보다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되는 '고평가' 상태, 괴리율이 마이너스(-)라면 실제 가치보다 싸게 거래되는 '저평가' 상태입니다.

보통 유동성 공급자(LP)가 촘촘하게 호가를 제시하며 괴리율을 좁혀주지만, 장 시작 직후(9시~9시 5분)와 장 마감 직전(3시 20분~3시 30분)의 동시호가 시간은 예외입니다. 이때는 LP의 호가 제시 의무가 면제되는 '사각지대'가 발생합니다.

최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장 막판 50% 폭등했던 사례가 대표적인 사고입니다. LP가 호가를 비운 틈을 타, 누군가 시장가로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 턱없이 비싼 가격에 거래가 체결된 겁니다. 다음 날 아침 LP가 다시 정상적인 호가를 제시하면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전날 비싸게 산 투자자만 단숨에 50% 안팎의 손실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레버리지 ETF가 급등한다고 마음이 급해져서 '시장가'로 주문을 넣으면 LP가 없는 시간대에는 가격을 따지지 않고 가장 비싼 매도 호가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가격을 직접 지정하는 '지정가 주문'이 나은 선택지입니다. 무엇보다 초보 투자자라면 LP가 없는 동시호가 시간에는 주문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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