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2.3%인데 레버리지는 -7%…변동성 취약 '음의 복리효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기준가 2만 원 아래서 거래
급락장 나타나자 '곱버스' 투자금 몰려…"단기 매매로 접근해야"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2주 만에 투자자들에게 혹독한 성적표를 안겼다. 기초자산 하락 폭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하는 '음의 복리' 효과가 현실화하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투자자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모두 상장 당일 시초가를 밑돌았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개 중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은 모두 상장 기준가인 2만 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KODEX 상품은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다른 ETF 대비 주가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투자자들의 손실도 상당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 전원이 손실 상태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손실 투자자 비중이 99.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레버리지 ETF 특유의 '음의 복리' 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레버리지 ETF는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주가가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수록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0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2.3% 하락했지만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약 7%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1.2% 내렸지만 레버리지 ETF 하락률은 4.8%에 달했다.
통상 주가는 하락한 뒤 다시 상승하더라도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락 폭보다 더 큰 상승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주가가 횡보하거나 등락을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를 갖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에 앞서 진행한 시뮬레이션 결과도 이를 보여준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3월 직전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했다고 가정할 경우, 2월 26일부터 4월 20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21만 8000원에서 21만 9000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해당 ETF 투자 수익률은 오히려 9.44% 손실을 봤다.
지난 5일부터 이어진 하락장에서는 '곱버스(인버스 2배)' ETF는 수혜를 입고 있다. 단일종목 ETF 상장 당시 신한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인버스 2배 ETF,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전자 단일종목 인버스 2배 ETF를 각각 선보였다.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인버스2X'의 거래대금은 상장 첫날인 지난 5월 27일 5240억 원에서 코스피가 8% 급락한 지난 8일 1조 320억 원으로 급증하며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인버스2X' 역시 상장 첫날 1060억 원 수준이던 거래대금이 최근 연일 2000억 원을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ETF가 변동성 장세에서는 주가 수익률 또는 하락률을 무조건 2배로 추종하지 않고, 오히려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장기 투자보다 단기 매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투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며 "장기 투자 수단이 아닌 단기 투자 목적의 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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