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도 못 쓰고 죽겠다"…'야수의 심장' 떨게 만든 '롤러코스피'
코스피 8.18% 상승 마감…전날 8.29% 하락서 급반등
패닉 빠진 개미 "오늘은 천국"…ETF로 1.4조 순매수
- 문창석 기자, 이상혁 수습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이상혁 수습기자
"어제는 지옥 오늘은 천국이네"(SK하이닉스 종목토론방)"심약자는 주식하지 마라. 벌어도 써보지도 못하고 죽겠다"(삼성전자 종목토론방)
코스피 지수가 8%대 폭락한 지 하루 만에 반대로 8%대 급반등하며 단숨에 회복됐다. 패닉에 빠져 아무 대응도 못한 투자자들은 지옥에서 천당으로 자리를 옮겼겠지만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매도 버튼을 누른 개미들은 '영구자본 손실'의 쓴맛을 보게 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18%(612.52p) 상승한 8096.93으로 마감했다. 전날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된 끝에 8.29% 하락했지만, 이날 반등하면서 하루 만에 '검은 월요일'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전날 울상이었던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반전됐다.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종목토론방 등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선 "내 평단(평균단가)이지만 안 판다. 믿음이 생겼다", "이제 삼성전자 3자(30만 원대) 돌아왔고, 4자(40만 원대) 가보자" 등 희망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개인 투자자들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55억 원 매도한 반면 기관은 2조 4978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 매수액 중 74.5%(1조 8605억 원)는 금융투자 부문이 사들였다.
금융투자 부문에는 증권사 및 운용사의 거래가 반영된다. 개인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대량 매수하면 이를 발행한 증권사는 기초자산을 실제로 보유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데,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현물 매수가 통계상 금융투자 순매수로 집계된다. 기관(증권사)이 매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개인 매수란 얘기다.
특히 이날 상승 폭이 15.91%로 컸던 SK하이닉스에 금융투자 부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한국거래소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은 SK하이닉스를 1조 8425억 원 매수했는데, 이 중 80%인 1조 4714억 원이 금융투자 순매수였다.
증권가에선 매수 전략에 대체로 힘을 싣는 분위기다. 급상승하던 달러-원 환율이 이번 주 후반까지 안정화가 이뤄질 경우, 외국인 매도 압력이 완화되면서 시장 수급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2분기에도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조정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다음 주 이후 이와 같은 이슈들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은 반등 흐름을 모색할 전망"이라며 "이번 주 증시가 추가 하락 시 6월 말부터 7월까지 증시를 겨냥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idealh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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