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없는 껍데기 ETF '주의'…WON 우주, 오히려 자금 유출[ETF업&다운]

美 우주항공 ETF에 이목…스페이스X 편입 기대 따라 자금 흐름 엇갈려
미래, 2.1조 유입 단연 1위…밸류체인 담은 삼성, IPO 참여한 한투 '선전'

스페이스X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우주항공주 강세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에 상장된 미국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에 최근 한 달 새 2조 6000억 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자금 흐름은 스페이스X 편입 가능성에 따라 엇갈렸다.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에 담겠단 ETF엔 투자금이 집중됐지만, 편입 계획이 없는 상품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은 단순 편입 여부를 넘어 편입 시점과 포트폴리오 구성을 따지며 상품별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한 달간 ETF 7종에 2.6조원 순유입…스페이스X 편입 기대 따라 희비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과 글로벌 우주기업에 투자하는 ETF 7종의 최근 1개월간 순자산증감액은 2조 6506조 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였다. 해당 ETF에는 한 달간 2조 890억 원이 순유입되며 압도적인 수급 흐름을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에도 3402억 원이 들어오며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969억 원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우주항공TOP10' 858억 원 △하나자산운용 '1Q 미국우주항공테크' 542억 원 등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자금이 몰린 상품의 공통점은 스페이스X 편입 기대가 있다는 점이다. 통상 패시브 ETF는 정기 리밸런싱 시점에 맞춰 종목을 편·출입하지만, 이들 상품은 수시 편입 특례를 두거나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해 중간 편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반면 스페이스X 편입 계획이 없는 ETF에서는 순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자산운용의 'WON 미국우주항공방산'에서는 10억 원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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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우주기업 집중한 미래·밸류체인 담은 삼성…공모부터 반영하는 한투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편입 예정인 ETF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 편입이라는 공통 분모는 같지만, 상품별로 편입 시점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차이가 있어서다.

순자산 규모가 제일 큰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스페이스X 상장 후 1영업일 안에 최대 25% 비중으로 편입하도록 설계됐다. 항공·방산 기업을 제외하고 발사체·위성 제조·달 탐사·저궤도 위성통신 인프라 등 민간 주도의 '순수 우주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액티브 ETF인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스페이스X IPO 단계부터 기관투자자로 청약에 참여해 공모가 단계에서 스페이스X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를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국내 우주항공 ETF 중 비교적 먼저 상장된 상품으로 우주 외에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항공테크 성격이 섞여 있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우주탐사·위성통신·방위산업 등 우주항공 핵심 밸류체인에 폭넓게 투자한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이름처럼 미국 우주산업 핵심 종목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우주항공 업종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IPO가 임박했고, 우주항공은 전 세계 수급이 향하는 가장 강한 테마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다음으로 수급이 쏠릴 테마를 모색한다면 우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급, 거래량, 모멘텀 지표는 이미 반도체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