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코스피' 8160→7484…센터장들 "조정에서 기회 잡아야"
대세 하락 아닌 '일시적 조정'…"펀더멘털 그대로"
스페이스X 및 선물·옵션 만기 변동성↑…"분할매수 기회"
- 문창석 기자, 박주평 기자, 이상혁 수습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박주평 기자 이상혁 수습기자 = '구천피'를 바라보며 순항하던 국내 증시가 8일 무차별적인 급락세를 맞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됐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멈추지 않았고 개인이 폭락장을 막아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대세 하락이 아닌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현금을 확보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스피는 이날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되며 전 거래일 대비 8.29% 하락한 7484.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끝에 9.08% 하락한 911.39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우상향했던 증시가 이날 붕괴된 건 △브로드컴발(發) 인공지능(AI) 반도체 우려 △반도체 중심의 단기 과열 △미국 금리 상승 부담 △인플레이션 우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및 유가 상승 압력 △외국인 자금 유출 △스페이스X 상장 관련 수급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대세 하락장의 시작이 아닌, 일시적 조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발 AI 반도체 우려가 이날 주가 폭락을 주도했지만, AI·밸류업 등 그동안 주가를 밀어올렸던 논리가 유지되는 만큼 AI 산업의 중장기 펀더멘털이 훼손됐다고 보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날 폭락한 증시가 하방지지선에 다다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영업이익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코스피가 △7500~7600은 정상 영역에서의 주가가 조정 △7400 이하는 극단적 조정 △7000~7200은 신용 및 ETF 청산성 언더슈팅이란 견해를 밝혔다.
양재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가 더 하락해 7200선 정도가 되면 고점 대비 20% 정도 하락하는 것"이라며 "7200이 될 경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7.2배 수준인데 이는 금융위기나 코로나19 당시 근접했던 저점으로, 가격적으로는 거의 바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 단계에서는 대세 하락 진입보다는 단기 과열 해소 과정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미국 10년물 금리가 5% 초반을 상향 돌파하거나 물가 재가속 신호가 확인될 경우 조정이 길어질 수 있어 반등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최근 증시가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오는 11일 코스피200 선물과 옵션의 동시만기일로 인한 매물과 12일 스페이스X 상장으로 인한 자금 유출이 맞물릴 경우 단기적으로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장세인 만큼 섣부르게 매도하지 않으면서도 현금 비중을 확보하는 등 변동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등 실적 장세를 주도한 기업들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분할 매수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윤 센터장은 "현물과 레버리지를 분리하되, 현물 주도주는 공포 매도를 자제하고 분할 대응하며 신용성 포지션은 축소해야 한다"며 "공매 매도가 아닌 레버리지를 축소하고 이익 추정치를 확인 후 재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주가 과열이 해소되는 국면이지만 추세가 무너졌다고 보진 않는다"며 "중동 전쟁이 정리가 되고, 7월 기업 실적 시즌에서 AI 쪽 수요와 공급이 잘 유지되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시그널이 나오는 하반기 쯤에는 기존 추세로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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