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충격파 얼마나…美 지수선물·환율 시장 보며 '대응'

美 지수·유가 선물 오전 7시 개장…주말 사이 변동성 반영
야간 환율 1560원 돌파… "환율 안정 확인하면 주도주 매수 기회"

미국 뉴욕증시 '브로드컴 쇼크' 영향과 외국인의 반도체주 위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6.5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지난주 반도체주가 급락하고 달러·원 환율이 야간거래 장중 1560원을 돌파하면서 8일 국내 증시에 '검은 월요일' 공포가 드리웠다. 이날 오전 7시 개장하는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국제 유가 선물의 초반 등락 폭이 국내 증시를 예측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업종 중심의 차익 실현과 외국인 수급 이탈로 8200선이 붕괴했다.

코스피는 지난 1일(+3.68%)과 2일(+0.15%) 연이어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8801.49)를 갈아치웠으나, 4일(-1.84%)과 5일(-5.54%)에는 급락해 8160.49로 마감했다.

특히 미국 5월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지난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야간거래 달러·원 환율이 장중 1560원을 돌파하는 등 외국인의 투매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35%), S&P500지수(-2.64%), 나스닥종합지수(-4.18%) 등 주요 지수가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 넘게 하락해 반도체 업종 쏠림이 심화된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이 더 높아졌다.

이에 출근길 투자자들의 시선은 글로벌 선물 시장으로 쏠린다. 미국의 대표적인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나스닥 100·S&P500 등 주요 지수 선물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에너지 선물은 이날 오전 7시(미국 현지시간 7일 오후 5시) 개장한다.

주말 동안 닫혀 있던 미국 선물 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주말 사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악재와 경제적 변동성이 한꺼번에 가격에 반영되며 초반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주요 지수 선물이 상승 출발하거나 낙폭을 줄일 경우 주말 새 쌓인 공포 심리가 다소 진정되며 국내 증시 역시 진정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선물 시장마저 추가 폭락세를 보이거나 국제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할 경우 개장과 동시에 매도 물량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각 30만 원과 200만 원 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7000대로 밀려 하방 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9시 개장하는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등락도 코스피 향방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가 환율 상승을 자극해 증시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연출돼 왔다.

여러 지표와 증시 주변의 환경은 주가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추세의 전환이라기보다는 일시적 조정국면이라는 진단도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한국 증시는 '검은 월요일' 공포를 마주할 수 있지만, 경기 침체가 아니라 외환 불안, 금리 재가격화, 반도체 차익실현이 동시에 겹친 압축 조정"이라며 "공포에 동참하기보다 환율 안정 여부를 확인하며 주도주를 다시 살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조정은 경기 침체의 예고가 아니라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라며 "실적이 살아 있고, 유가가 눌리며, 환율이 진정된다면 6월의 검은 월요일은 추세의 종착역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