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쏠림 더 심해졌다…개미 돈 68%·빚투 증가액 70% 몰려
한달 새 개인 순매수 35조원 몰려…신용융자 증가액 2조2000억 집중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950조 중 75%가 반도체산업서 나올 것"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피 순매수 자금 대부분이 두 종목으로 향한 데 이어 신용융자 자금까지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쏠림 현상을 증시 급락의 요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삼전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실적이 코스피 전체 상장사의 75%에 달한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자연스러운 투자패턴이라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달 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51조 1025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SK하이닉스(000660) 21조 3945억 원, 삼성전자(005930)는 13조 4027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두 종목에만 34조 7972억 원이 몰렸다. 전체 순매수 자금의 약 68%에 달하는 규모다.
개인투자자들은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사들였다.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지난달 27일 상장 이후 5거래일 만에 1조 5946억 원을 순매수했고,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1조 5675억 원),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1조 3407억 원),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1조 3407억 원)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합산하면 개미 자금 40조 원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된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자금도 두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 8456억 원이다. 이 중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신용융자 잔고는 8조 원으로 전체 29%에 달한다.
지난 5월 이후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3조 1620억 원 늘었는데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는 2조 2108억 원 늘었다. 늘어난 신용융자의 70%가 삼전닉스의 몫이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인버스 2X) ETF가 상장하면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상장 후 5거래일 만에 16개 상품의 누적 거래대금이 5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됐다.
이 같은 열풍의 배경에는 두 기업의 가파른 실적 성장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900조~950조 원에 달하고, 이 중 75%가 반도체산업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장은 고수익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1만 2000포인트로 제시하며 "단기적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 주가 하방 경직성은 강할 것"이라며 "조정은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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