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 '시총 4위' 삼성전기, MLCC 슈퍼사이클 올라탔다
올해만 주가 734% 올라…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
MLCC 가격 10% 오르면 삼성전기 영업이익 6000억 증가 전망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상승과 AI 서버용 고부가 부품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올해 코스피 최고 수익률 종목으로 떠올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58조 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총 4위(우선주 제외)에 올라 섰다. 연초 시총 32위에서 28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734.1%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대차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230만 원으로 제시했고, KB증권은 220만 원을 제시했다. 삼성전기의 지난 29일 종가는 212만 7000원으로 증권가 최고 목표치에 이미 근접했다.
삼성전기는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AI 서버용 고용량 MLCC와 고사양 기판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MLCC는 스마트폰, 서버, 자동차 등에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일본 무라타에 이어 글로벌 MLCC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 서버와 전장(자동차 전자장치)용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서버용 MLCC 수요 급증에 주목하고 있다. AI 서버용 제품은 일반 MLCC 대비 용량이 크고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뛰어나다. 업계에서는 현재 AI 서버용 MLCC가 사실상 완판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MLCC 가격 인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MLCC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6000억 원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MLCC, FC-BGA, 임베디드 PCB, 실리콘 캐패시터, 피지컬 AI 카메라 모듈, 유리기판 등 AI 밸류체인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사업 간 시너지 효과까지 감안하면 공급망 내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23% 상향한 230만 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조 769억 원, 영업이익은 1조 6394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4%, 79.5%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MLCC 업체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AI 서버용 ABF 기판 업체들을 상회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의 관심이 메모리·AI 서버용 기판을 넘어 MLCC 등 부품 영역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는 MLCC마저 가격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며 "MLCC 실적 기여 확대와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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