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레버리지 건다'…삼전·닉스 ETF 상장 당일 '빚투' 역대 최대

신용거래융자 36조 6900억원 기록…코스피 잔고 역대 최고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한 지난 27일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신용공여 잔고는 36조 6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기록한 종전 최대치(36조 5675억 원)를 약 2주 만에 다시 넘어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상장된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26조 8337억 원까지 늘어나며 5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코스닥은 9조 8563억 원으로 지난 4월(11조 505억 원) 대비 10%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빚투 자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로 직접 유입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랠리와 공격적 투자 심리가 맞물리며 신용융자 잔고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에는 하루 만에 1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SK하이닉스 관련 상품 거래대금은 7조 1103억 원, 삼성전자 관련 상품은 3조 2132억 원을 기록했다.

해당 일자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개별주도 장 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각각 2.68%, 9.31%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흥행이 개별주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주식선물 매수가 확대되고, 이 과정에서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강세를 보이게 된다. 이후 차익거래성 현물 매수까지 유입되며 개별주 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선물시장에서도 관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모습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SK하이닉스 주식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34조 원으로 이달 초(21조 원) 대비 급증했고,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13조 원에서 16조 원으로 증가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