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배' 홍콩 직구 끝났다…5조 유입 기대 속 변동성 우려
환차손 없고 만원대 매매 장점…홍콩 개미부터 외국인까지 '우글'
최대 60% 하락 가능한 고위험 상품…장 마감 수급 쏠림 변동성도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가 27일 국내 증시에 상장되면서 그간 홍콩 증시로 빠져나갔던 국내 투자자 자금의 유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 5조 원 규모 자금 유입 기대도 나오지만, 변동성 확대 우려도 크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를 동시 출시한다.
그동안 국내에는 단일종목 2배 ETF가 없어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ETF 보관액은 총 3억 4746만 달러(약 5223억 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국내에 관련 ETF가 도입되면 해외로 향했던 투자 자금이 대거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환차손 위험과 250만 원 초과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22% 양도소득세 부담이 없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계좌 활용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자금 유입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0만 원, 200만 원 안팎 수준으로 개인 투자자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레버리지 ETF를 활용하면 수만 원 단위로도 투자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적지 않다. 전날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간담회에 따르면 해당 회사의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 전 초기 설정 단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3290억 원 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최대 5조원 규모 자금 유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 시장 규모와 개인 투자자의 매매 패턴을 감안하면 레버리지 14종 ETF에 유입될 자금은 보수적으로는 1조 7000억 원, 공격적으로는 5조 3000억 원 수준까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레버리지 ETF 출시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방향성 자체를 바꾸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홍콩 상장 레버리지 ETF의 경우 최근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관련 종목 주가는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대 60% 상승할 수도 있지만, 60%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기술적 변동성 우려도 크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는 일간 리밸런싱 과정에서 주가 상승 시 추가 매수, 하락 시 추가 매도를 수행하는 구조"라며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 구간에서 수급 쏠림을 유발해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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