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원 턱밑까지 온 환율…코스피 발목 잡을까
달러-원 환율, 7거래일 연속 1500원 이상
올해 외인 91조 순매도…자금 이탈 여부 주목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달 초 1460원대였던 달러-원 환율이 최근 국제유가 상승 및 외국인 순매도세 지속 등으로 50원가량 치솟아 1510원대에 도달했다. 증권업계는 지속된 고환율이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인 국내 증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2.2원 내린 1515.0원에 출발했다. 개시 이후 종전 합의 가능성이 거론되며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51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5일부터 7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 전쟁 위기로 1530원대까지 치솟았던 지난 3월까지 올해만 19거래일 동안 1500원 이상을 기록했다. 17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년(2008~2009년) 동안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건 총 14거래일이었는데 이를 5개월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우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된 탓이 크다. 고물가 우려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 현상이 커지자 달러-원 환율이 치솟은 것이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급등한 점도 고환율의 이유다.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하며 한국 주식을 매도한 뒤 환전한 달러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환율을 밀어올린 것이다. 외국인은 올해 첫 거래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91조 5457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업계에선 고환율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입장에선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환차손이 발생하기에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결국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돼 주가가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고환율이 최근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더욱 강화해 주가의 발목을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총 46조 3384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인 점도 추가 차익 실현 및 리밸런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26일 코스피 개장 직후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242억 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조 1356억 원 순매도 중이다. 중동 전쟁 종전 합의 가능성이 커지며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고환율시 수출기업이 환차익을 본다는 점도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달러로 벌어들인 대금을 원화로 환전시 환율 상승분만큼 환전 금액이 커져 실적도 증가하는 것이다. 또 해외 시장에서도 수출품 가격이 낮아져 상대적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코스피를 주도하는 반도체 수출기업의 호조세가 더욱 강해져 이들 기업 주가 및 국내 증시가 더욱 힘을 받을 수도 있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주식 매도세에 따른 수급 부담에 환율도 상방 변동성이 나타날 소지가 있다"며 "주식 매도세는 코스피 강세 이후 비중 축소와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해 당분간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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