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벌고 크게 잃는다"…금융당국, '삼전닉스' 레버리지 투자주의보

"변동성·괴리율 클 수 있어…단기 투자에만 적합"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오는 27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일간 변동률을 두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이 8개 운용사에서 출시된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의 2배를 거둘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단기간에 크게 잃을 수 있어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5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손익이 증폭되는 구조로 손실 감내 능력과 투자위험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의 일간 변동률을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 지수나 10개 종목 이상을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거래됐지만, 단일 종목을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홍콩 등 타국 증시로 발길을 옮기는 투자자들이 늘자 금융당국이 시가총액이 높고 거래량이 많은 우량 종목을 기초로 2배 레버리지·곱버스 출시를 허용했다. 현재 조건을 충족하는 기초자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상승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2배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일반 ETF와 달리 한 종목 등락률에 수익이 좌우되기 때문에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다. 개별 기업의 실적전망이나 산업 환경 변화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호재나 실적 이벤트 등 특정 시점에 투자금이 일시에 유입됐다 빠져나가는 수급 쏠림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ETF의 실제 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 역시 일반 상품 대비 클 수밖에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싸게 살 수도 있는 상품을 비싸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단기간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지점이다. 국내 주식의 가격 제한폭이 ±30%이기 때문에, 레버리지 상품은 이론상 최대 60%의 손실이 가능한 구조다. 과거 영국 시장에 상장된 3배 레버리지 상품의 기초 자산이 39% 떨어지며 하루 만에 117% 급락, 순자산 가치 완전 잠식으로 상장 폐지된 사례도 있었다.

이에 ETF이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 기초자산의 등락이 극심할 때는 누적 손익률이 기초자산의 손익률 2배를 상회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30% 올랐다가 30% 하락할 경우, 일반상품은 0→130→91로 총 9%의 손실을 보지만, 레버리지는 100→160→64로 36%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런 위험 때문에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하려면 총 2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기본 예탁금을 1000만 원 이상 예치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단일종목 ETF의 경우 일반 ETF와 혼동하지 않도록 상품 명칭에 'ETF'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고 '단일종목' 상품임을 표기할 예정"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매매 동향과 괴리율, 변동성 추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자 오인 소지가 있는 과장광고가 이뤄지지 않도록 건전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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