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돌파 '재도전'…삼전·닉스 2배 ETF 활약 '기대'

지난주 칠천피 붕괴 위기 딛고 급반등…팔천피까지 2.5%
금리·전쟁 우려에도 '반도체 힘' 주목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6.5.15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7000선 붕괴 위기를 딛고 8000선 문턱까지 올라서며 공포와 환희가 교차하는 한 주를 보냈다. 부담스러운 매크로 환경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이번 주 8000선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18~22일) 7493.18에서 7847.71로 354.53포인트(p)(4.73%)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직전 금요일인 지난 15일 장중 8046.78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장기금리 급등과 중동 리스크 재부각, 삼성전자 파업 우려 등이 겹치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이후 급락세가 이어졌다. 지수는 20일 장 중 한때 7053.84까지 밀려나며 7000선 이탈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지난 21일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잠정 합의에 도달하며 파업 리스크가 완화되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여기에 미·이란 협상 기대까지 더해지며 코스피는 하루 만에 8.42% 급등했다. 이튿날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7840선까지 올라섰다. 직전 주 장중 최고치와의 격차도 2%대로 좁혀졌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에도 변동성 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3高' 환경이 지속되는 데다 부담스러운 매크로 환경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의 준거가 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발표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취임도 내주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이에 따라 증시가 일부 조정되더라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펀더멘털이 하방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은 역설적으로 트럼프가 물러서길 압박할 것이고, 고환율 역시 수출 주도형 한국 반도체 빅2의 이익 추정치를 상향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현재 시장은 매크로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기업)의 펀더멘털로 정당화하며 한국 증시를 견인할 수 있는 장세"라고 판단했다.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AI 투자 사이클 기대도 다시 강화되는 분위기다.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과 2분기 가이던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고성장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오히려 성장세가 다시 가팔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설비투자 사이클의 견고함이 재확인된 만큼 수혜가 직접 연결되는 메모리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업종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반도체 투자심리가 살아난 상황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오는 27일 상장하는 점도 추가 수급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크로 환경까지 개선된다면 코스피는 8000선을 넘을 수 있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 등락 범위를 단기적으로 4.5~4.8%로 간주하면 현 이익 전망치 하에서 코스피 상하단은 7210~8390선으로 상정할 수 있다"며 "이란과의 협상 타결 등으로 미국 10년물 금리가 4.3% 레벨로 회귀하면 9000포인트 진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