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는 질주하는데…중소형 증권사 IB 부진에 '한숨'
국내 주요 5개 증권사, 2분기 순이익도 3조원 육박 전망
한화·iM·한양·부국증권은 전년 대비 순이익 역성장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 활황과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증권사 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트레이딩 수익을 앞세운 대형 증권사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금융(IB) 부진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NH투자·삼성·KB·신한투자·메리츠·대신·하나)의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4% 증가한 4조 3318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절반 수준을 벌어들였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은 개인 투자자 거래 급증이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6조 7000억 원으로 작년 1분기(18조 6000억 원)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리테일 기반이 강한 대형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어난 비결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1분기 순이익 1조 19억 원에서 약 4594억 원을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거두며 '분기 이익 1조' 시대를 열었다. 한국투자증권(030490) 역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3138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같은 강세장 속에서도 체급 차이를 실감하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11위인 우리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40억 원으로 10위인 하나증권(1028억 원)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일부 중소형사는 오히려 역성장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감소했다. iM증권 역시 1분기 순이익은 217억 원으로 20.6% 줄었다. 한양증권(001750)은 11.1%, 부국증권은 29.9% 감소했다.
2분기에는 실적 양극화가 더 심화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5개 증권사(미래·한국투자·키움·NH투자·삼성)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2조 9685억 원이다. 전년 대비 70%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는 리테일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에서 투자은행(IB) 부진이 실적이 직접 반영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같은 주식발행 시장 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물량이 줄고, PF와 특정 딜(deal)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들은 수혜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생존 전략으로 '체급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자기자본은 1조 2250억 원에서 2조 2000억 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출범 2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증권(001500)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완료했고, 교보증권 역시 오는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 원을 확보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획득하고 2031년에는 초대형 IB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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