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원아시아 출자 경위 밝혀라"…고려아연 "적법 투자"
"본업 무관 회사 사채 인수 후 고려아연 출자 펀드로 상환"
"회사 돈으로 회사 빚갚아"…고려아연 측 "짜깁기, 억측 비방"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영풍(000670)이 고려아연(010130)의 원아시아파트너스 출자 과정과 자금 흐름에 대한 경위 공개를 요구했다.
영풍은 18일 "고려아연이 2019년 2월 본업과 무관한 청호컴넷 사모사채 약 70억 원을 인수한 뒤, 고려아연이 거의 단독 출자한 원아시아 파트너스의 펀드 자금이 다시 청호컴넷의 문제 상황 해결에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영풍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019년 초 극심한 재무악화 상태에 있던 청호컴넷이 발행한 약 7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인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청호컴넷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지창배 대표와 개인적 친분(초·중학교 동창) 때문에 부실기업의 사채를 인수해 줬다는 의혹이다.
지창배 대표는 2019년 5월 '원아시아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고려아연이 94.64% 출자한 펀드 자금으로 청호컴넷 및 관계사 자금난 해소에 사용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풍은 "당시 청호컴넷은 자체 상환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며, 지 대표는 원아시아파트너스를 설립한 직후 고려아연 자금을 끌어와 청호컴넷 문제 해결에 사용했다"며 "고려아연 돈으로 고려아연 빚을 갚은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고려아연이 본업과 무관한 회사 사채를 인수했는지, 왜 신생 사모운용사였던 원아시아파트너스에 6000억 원이 출자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최윤범 사내이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9년 2월 청호컴넷 지원이 최윤범-지창배 경제공동체의 출발점이었는지도 규명돼야 한다"며 "고려아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는 관련 자료와 의사결정 과정을 전면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고려아연의 모든 투자와 출자는 관련 법령과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한다"며 "보유 자금의 일부를 채권과 펀드 등을 포함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건, 많은 기업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익 다각화 전략이자 자산 운용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영풍 MBK파트너스 측이 3년째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을 위한 적대적 M&A 시도를 이어가며 짜깁기와 억측에 바탕을 둔 비방으로 고려아연 기업가치 훼손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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