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테슬라 6500억 베팅한 개미…호실적에도 주가 지지부진[서학망원경]
테슬라·2배 추종 ETF 총 6473억원 순매수…실적 앞두고 순매수 확대
대규모 자본지출 부담에 하락세 지속…하반기 성과 모멘텀 주목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한풀 꺾였던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투자 열기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 테슬라 주식을 약 6500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기대감에 매수에 나섰지만 현금흐름 부담이 부각되면서 주가 흐름은 제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투자가 부담 요인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하반기 모멘텀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최근 한 달(조회 기준일 3월 30일~4월 29일)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는 테슬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5위에는 테슬라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직전 한 달(2월 28일~3월 29일) 순매수 순위가 각각 13위, 43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매수세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투자자들은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를 한 달간 2억 5691만 달러(약 3889억 원), 테슬라를 1억 8202만 달러(약 2684억 원) 순매수하며 총 4억3893만 달러(약 647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7.10%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순매수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보관액은 280억9162만 달러(약 41조5194억 원)에서 240억4122만 달러(약 35조4463억 원)로 14.4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여전히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 보관액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테슬라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0.25% 하락했다. 2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확대 계획에 따라 잉여현금흐름 악화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차량 인도량이 6%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본지출이 단기적으로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투자 확대와 현금화 시점까지의 시차 동안 현금흐름 부담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완전자율주행(FSD),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 미래 사업 로드맵이 견조한 만큼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유럽 EV 수요 반등 지속,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등의 성과 확인,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수혜 논리 등 테슬라 주가 상승을 가능케 하는 여러 내러티브는 구체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하반기에 유의미한 모멘텀이 예상되는 지금이 테슬라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높일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또한 "향후 캐시카우 역할을 할 FSD와 로보택시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성과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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