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최대실적' 증권사 위상 달라졌다…금융지주 캐시카우 '등극'

1분기 증시 거래대금 66.6조…브로커리지 수수료 급증
NH증권 IB 수익 견조…KB·신한 운용손익 가파른 개선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올 1분기 잇따라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며 그룹 내 핵심 수익원으로 우뚝 섰다. 연초 코스피 상승 랠리에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자,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NH·하나·우리) 계열 증권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1조 2316억 원으로 전년 동기(5914억 원) 대비 108.3% 증가했다.

증권사별 1분기 당기순이익은 △NH투자증권 4757억원(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128.5%) △KB증권 3502억 원(92.8%) △신한투자증권 2884억 원(167.4%) △하나증권 1033억 원(37.1%) △우리투자증권 140억 원(1300%) 등이다.

1분기 증시 거래대금 66.6조 …수수료 수익 급성장

증권사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은 1분기 증시 호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급증이다. 코스피는 1월과 2월 각각 23.97%, 19.52% 급등하면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3월에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19.08% 하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극심한 변동장에서 수익을 도모하면서 주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 결과 1분기 증시 거래대금은 66조 6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80.5% 증가했고, 지난 10년간 평균 거래대금(18조 원)을 세 배 이상 뛰어넘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349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7.4% 급증했다. 국내주식 약정금액은 850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1.4% 증가했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도 49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87.7% 급증했다. 증시 호조로 랩·펀드 등 투자형 상품 중심의 매출이 확대된 결과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의 영업이익이 509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3.1% 급증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 약정금액은 416조 6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0.4%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KB금융 내 증권사 순이익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0.7%에서 18.4%로 늘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수수료수익이 407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6% 증가했고, 위탁수수료는 2935억 원으로 56.0% 증가했다. 신한지주 내 순이익 비중도 7.2%에서 17.8%로 확대되며,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를 제쳤다.

하나증권의 1분기 수수료이익은 195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4%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약정기준 2% 미만으로 경쟁 지주 증권사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낮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영업개시 1년을 맞아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비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173.3% 급증했다.

NH證 IB 강자 확인…KB·신한證 운용수익 대폭 개선

NH투자증권은 IB 부문 분기 수수료수익은 97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IB명가'라는 위명에 걸맞게 견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자본시장(ECM) 주관 시장점유율 30.9%로 1위를 유지했고, 기업공개(IPO) 주관에서도 37.4%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여전채(FB) 대표주관에서도 32.0%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지속했다. 올해 최대어로 꼽힌 케이뱅크의 IPO도 주관했다.

상대적으로 KB증권은 IB 부문의 실적 감소 폭이 컸다. KB증권의 IB 영업이익은 614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4% 감소했다. 대신 세일즈앤트레이닝(S&T) 부문의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S&T 부문 영업이익은 184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3.1% 증가해 WM 부문과 같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KB증권은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운용 경쟁력 강화와 적시적 시장 대응으로 에쿼티 운용 수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고 외환 거래(FX) 운용 수익 증대,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운용 손익 안정화, 글로벌 채권 영업 경쟁력 확대 등으로 수익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상품운용손익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상품운용 부문은 지난해 4분기 604억 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1분기에는 1623억원으로 확대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69.0% 증가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증권의 실적 약진이 본격화되는 구간에서 발행어음 개시 이후 조달 기반이 넓어지고 추가 마진 확보가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했고, 올해 2월 발행어음 1호 상품을 출시했다. 발행어음은 회사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발행할 수 있어 대규모 자금조달 기회로 작용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의 실적 차별화는 자산관리 및 S&T 경쟁력에서 시현될 것"이라며 "자본력에서 오는 안정적 성장 및 수익 확대가 예상되어 증권사 수익의 부익부 가속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