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제 달라도 OK"…해외주식 이전 '데이터 통전송'으로 협의
국감 지적 후 유관기관 총대…증권사 제각각 세제정책에 난항
모든 양도세 산정 방식 적용할 수 있도록 상세 매매 정보 전달
- 손엄지 기자,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박주평 기자 = 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협회가 해외주식 타사출고 업무 개선을 위해 매수 날짜, 단가, 당시 환율 등 상세 매매 정보를 일괄 전송하는 방식의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고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그동안 증권업계가 비용과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사실상 방치해온 '온라인 해외주식 출고 불가' 문제를 유관기관이 나서 해결법을 찾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과 금투협은 해외 주식을 타사로 이전할 때 기존 증권사가 보유한 매수 날짜, 단가, 당시 환율 등 상세 매매 정보를 타사에 규격화된 형태로 넘겨주는 안을 협의했다.
그동안 해외주식 이전의 최대 난제는 증권사마다 제각각인 양도소득세 산정 방식이었다. 평균 구매 단가를 기준으로 하는 '이동평균법'과 먼저 산 주식을 먼저 파는 것으로 치는 '선입선출법'이 혼재해 있어 주식을 옮길 때마다 세금 계산이 꼬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증권사들이 계산법 통일에 난색을 보이자 예탁원과 금투협은 '계산은 각자 하되, 데이터는 똑같이 공유하자'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출고 증권사가 보유한 매수 시점의 단가와 환율 정보 등을 상세히 넘겨주면 받는 증권사가 자사 방식에 맞춰 재계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예탁원은 주식의 거래만 확정하는 '결제'가 본업인 만큼 상세 매매 기록을 중개하는 것은 업무 범위가 아니지만, 증권사 간 인프라 부재로 투자자 불편이 커지자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유관기관이 총대를 메고 나선 배경은 정치권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주식만 여전히 유선전화나 지점 방문 등 수기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질타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예탁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업권 간 협의를 시작해 로드맵을 수립했다. 올해 상반기 중 업무 표준화 방안 초안을 마련하고 연내 최종 개선안을 확정한 뒤 전산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모든 증권사가 이 시스템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토스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자체 고도화에 적극적이지만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은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부 증권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며 "표준화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은 증권사로 해외주식을 넘길 땐 여전히 직원이 수기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세금 문제는 데이터로 처리한다고 해도 증권사마다 업무처리 관행이 다른 것이 더 문제"라며 "이런 것들을 표준화하고 증권사와 협의가 잘되면 2027년 상반기 초에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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