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투자자 10명중 4명 손실…'평단 99만원' 증권가 "여전히 싸다" [종목현미경]

노무라증권, SK하이닉스 목표가 193만원
빅테크 '선수금' 내걸며 장기계약 확보전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SK하이닉스(000660)의 높은 주가 변동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물량 확보 전쟁이 주가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가 100만 원 아래로 내려오며 고전하고 있던 지난 2일에도 하나증권은 목표가를 160만 원으로 기존 목표가(145만 원) 대비 상향했다. NH투자증권 역시 145만 원으로 눈높이를 높였다.

통상 글로벌 투자은행(IB)이 국내 주식 목표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하지만 SK하이닉스는 다르다. 노무라증권은 목표가를 193만 원으로 제시하면서 국내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가를 불렀다. JP모건은 155만 원, 골드만삭스는 135만 원을 제시했다.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에는 기대치를 뛰어넘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있다. 노무라 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56조 2280억 원, 2027년에는 365조 42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36%, 37% 상향 조정했다.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도 서버용 디램(DRAM)과 낸드(NAND) 모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모바일·PC 고객사들도 선제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며 2분기에도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주요 빅테크 업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확보 전쟁'도 SK하이닉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3~5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LTA) 이행력을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단순 계약을 넘어 대규모 선수금 지급은 물론, 계약 미이행 시 위약금 조건까지 감수하며 물량 선점에 나서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매출 성장은 메모리 비용 증가를 충분히 흡수하며 가격 상승에 대한 수요 저항을 낮추는 결정적 요인"이라며 "빅테크 입장에서 메모리 확보는 비용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향후 메모리 가격의 구조적 상승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LTA는 메모리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변동성을 줄이고 실적 가시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증권은 "LTA가 메모리 산업 사이클에 대한 완벽한 방어책이 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나, 사이클이 이전보다 더 높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 기반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SK하이닉스의 평균 매입 단가는 86만 3833원으로 집계됐다. 하위 10%의 평균 단가는 99만 원, 하위 30%는 92만 2000원으로 전체 투자자 중 39.36%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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